[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 노동조합원들이 사측과의 첫 임금협상 잠정안인 연봉 350만원 인상에 동의했습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 지회(우주정복)는 21~22일 진행한 연봉 인상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이번 투표엔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1615명 중 1267명(78.5%)이 참여했고, 찬성 1155표(91.2%), 반대 112표를 기록했습니다. 엔씨소프트 조합원은 약 1700명이지만,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투표권이 부여됩니다.
엔씨소프트 노조가 21~22일 진행한 연봉 인상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 사진은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사무실 간판. (사진=이범종 기자)
잠정안이 가결됨에 따라 엔씨소프트 평균 연봉은 350만원, 최저 연봉 인상분은 150만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연봉 인상 대상자는 일시금 50만원을 받습니다. 노사는 조인식 날짜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최저 연봉 인상분은 평가 결과 중간 등급 이상에만 보장됩니다. 엔씨소프트 직원 평가 등급은 1등급에 해당하는 GE(Greatly Exceed)부터 E(Exceed), A(Achieve), NI(Need Improvement), U(Unsatisfactory) 등 5단계로 나뉩니다. 최저 인상 150만원은 3등급에 해당하는 A 등급부터 적용됩니다.
앞서 엔씨 노조는 지난 3월 시작한 임금 협상에서 평균 600만원 인상(노조) 대 3% 인상(회사)으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지난 16일 오후 6시 사내 커넥트홀에서 열린 집중 교섭에서 잠정 합의했습니다.
노조는 권고사직과 분사 등 고용 불안 문제에 대한 사내 소통 강화에 나서고, 대응책에 대한 의견 수렴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조 지회장은 "회사가 매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주신 사측 교섭위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집중교섭에서 전향적으로 나와주신 구현범 COO님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작금의 고용불안 상황은 하루 빨리 종식돼야 할 것"이라며 "사측의 혜안으로 노사 간 마찰 없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최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엔씨소프트 직원은 5023명입니다. 노조는 권고사직 진행 규모를 약 500명으로 추산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