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한국MSD가 조스타박스 국내 공급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국MSD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스타박스의 국내 공급 중단을 보고함에 따라 오는 9월부터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조스타박스와 한국GSK의 싱그릭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3분하고 있는 양상인데, 조스타박스 철수로 2강 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입니다.
조스타박스의 국내 공급 중단은 제품의 품질이나 안전성과 무관한 시장 변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알려집니다. 조스타박스는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이후 10년 넘게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으로 시장을 장악했지만, 2017년 GSK의 싱그릭스 출시 후 글로벌 백신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했는데요.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2022년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입성한 싱그릭스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판매 1위에 등극하며 최강자로 자리매김했죠.
국산 대상포진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유일하지만,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CRV-101 탄생도 기대됩니다. CRV-101은 면역증강제를 활용해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된 프리미엄 대상포진 백신으로 부작용 위험이 적고 최적의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죠.
GC녹십자의 미국 관계사 큐레보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CRV-101은 지난 1월 긍정적인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고, 내년에 임상 3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임상 2상 내용은 싱그릭스와 직접 비교한 임상의 탑 라인 결과로, CRV-101은 싱그릭스 대비 비열등성과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해 1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했는데요. CRV-101의 백신 반응률은 100%로 싱그릭스의 97.9%보다 높았고, 전신 및 국소 부작용 발생률도 싱그릭스보다 낮았습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EuHZV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내약성과 접근성이 개선 돼야 한다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프리미엄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기대감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2022년 기준 37억 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매출에서 2028년 58억 달러(약 7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주시 보건소에서 고령층 주민을 대상으로 반값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