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로 ICT 노벨상 받은 SKT…온고지신 자세로 AI시대 개척

국내기업 처음 IEEE 마일스톤에 이름 올려
CDMA는 휴대폰 보급화 시대 연 기술
"온고지신 자세로 AI시대 개척"

입력 : 2024-06-10 오후 2:41:1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1996년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상용화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이 글로벌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가 선정하는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됐습니다. CDMA는 2G 휴대전화로 대표되는 기술인데요. SK텔레콤(017670)을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가 함께 상용화했습니다.
 
SK텔레콤은 10일 IEEE 마일스톤 선정 기업에 부여되는 기념 현판 제막 행사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했습니다. 
 
IEEE 마일스톤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립니다. 그간 IEEE 마일스톤에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전기연구를 시작으로, 마르코니의 무선 전신 실험, 최초의 무선 라디오 방송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국·유럽·일본 등 기술강국이 업적의 대부분을 차지해 왔죠. 국내기업이 수상 반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 CDMA 사례가 처음입니다. 
 
SK텔레콤 본사 사옥 외벽에 설치된 IEEE 마일스톤 현판. (사진=SK텔레콤)
 
휴대폰 보급화 시대 연 CDMA 
 
CDMA는 전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만든 기술로 불립니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AMPS) 대비 통화용량을 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었는데요. 
 
아날로그 방식으로 시장 확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정부는 미국 퀄컴사가 발표한 CDMA 기술을 채택하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세계 기업들은 시분할 방식(TDMA)을 놓고 기술 경쟁을 벌였지만, CDMA로 승부수를 둔 것입니다. 정부는 ETRI가 국내에 도입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 산하에 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관리단을 출범시켰고,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 제조사들이 협력했습니다. 그 결과 1996년 4월 서울 지역에 CDMA 방식의 이동전화를 공급했습니다. 
 
CDMA 상용화는 대한민국을 이동통신 수출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도 만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CDMA 서비스를 고려한 나라는 미국과 홍콩 등 일부에 지나지 않았지만, 일본이 자체 기술인 PDC(Personal Digital Cellular) 방식을 포기하고 CDMA로 바꾼 데 이어 중국, 페루, 캐나다, 필리핀, 이스라엘 등이 뒤를 따르면서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통신 장비와 단말기의 해외 의존성을 줄일 수 있었고, 통신산업의 해외 수출 발판도 마련했습니다. 
 
캐슬린 크레이머 IEEE 차기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10일 CDMA 기획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온고지신 자세로 AI시대 개척"
 
SK텔레콤은 CDMA 세계최초 상용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했던 당시의 열정을 되살려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CDMA 상용화 이후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이동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변화했고, 이제는 AI라는 변화의 중심에 있다"며 "과거 CDMA가 그랬듯 AI 혁신 기술로 미래는 다른 형태로 진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적 AI 기술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GTAA)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CDMA 상용화의 창의·도전·협력을 되새기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AI시대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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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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