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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4일 16: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HJ중공업(097230)이 건설과 조선 각 부문에서 수주 역량을 끌어올리며 매출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조선부문의 실적 회복세와 건설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HJ중공업 본사.(사진=HJ중공업)
건설부문 '광폭 수주' 행보…상반기 1조원 돌파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 총 1조682억원의 공사를 수주하며 상반기 중 1조원 이상의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용산~상봉) 제3-2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를 수주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지난 11일 이 공사의 낙찰자로 선정됐다. 공사금액 3319억원 가운데 HJ중공업의 지분율(70%)에 따라 2323억원의 수주고를 쌓으며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회사는 올 들어 다양한 토목 공사를 따내고 있다. 울산기력 4·5·6호기 해체공사를 시작으로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GTX-A노선(삼성~동탄) 4공구 공사, 통일로 우회도로 건설공사 등을 수주했다.
또한 추정금액 5609억원 규모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공사 수주도 목전에 두고 있다. HJ중공업은
대우건설(047040),
코오롱글로벌(003070),
KCC건설(021320), 신성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 공사 입찰에 참가했는데, 지난달 말 HJ중공업 컨소시엄이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설계심의에서 최고점인 89.15점을 받으며 현대건설 컨소시엄(86.33점)과 DL이앤씨 컨소시엄(79.22점)을 앞질렀다. 이 공사 입찰은 설계와 입찰가 비중이 7대 3인 ‘가중치기준’ 방식이어서 입찰가 변수만 해소한다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HJ중공업의 지분은 가장 많은 35%다.
회사는 부천 신한일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654억원), 부산 대림비치아파트 소규모재건축(673억원) 등 소규모 도시정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며 총 5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들 사업 수주로 쌓은 수주고는 3200억원으로 지난해 정비사업부문 수주액(55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매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는 등 견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실제 지난해 건설부문의 매출은 1조4140억원,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매출 1조4471억원, 영업이익 625억원) 대비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원가 상승에 따른 건설업계의 수익성 감소 추세 속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부문 턴어라운드 현실화…올해 '호실적' 기대감
HJ중공업은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영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2022년에는 연결 기준 매출 1조7881억원에도 영업이익은 66억원에 그쳤으며, 지난해에도 2조1620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영업손실 1087억원을 기록했다. 조선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이어진 탓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조선부문에서는 각각 541억원, 13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경영 부실에 따른 손실이 지난해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올 들어 조선부문의 영업실적이 반전됐다. 올해 1분기 조선부문은 매출 1892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하며 회사의 영업이익(118억원)을 견인했다. 또한 전체 매출 중 조선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7.8%에서 지난해 33.5%로, 올해 1분기에는 37.5%로 확대됐다.
이 같은 조선부문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건설부문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HJ중공업 조선부문의 수주잔고는 1조4606억원, 건설부문은 5조4883억원으로 총 6조6489억원의 수주고를 쌓아둔 상태다. 지난해 매출(2조1620억원) 기준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특히 건설과 조선부문에서 각각 굵직한 수주 실적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부문의 경우 올해 2조원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설정했고, 조선부문의 수주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대규모 수주 소식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건설·조선부문에서 전년 대비 대폭 높은 수준의 수주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라며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로 향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