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주 선임기자]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북 송금 의혹’에 이어 대장동 관련 허위 인터뷰 수사도 박차를 가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허위 인터뷰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왼쪽)씨와 전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씨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위 인터뷰 혐의 수사 속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은 20대 대선 즈음에 허위 인터뷰를 보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5일 신 전 위원장은 전날(24일)에 이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씨와 함께 배임수·증재 등 혐의로 법원의 영장 발부로 구속 수감됐습니다.
신 전 위원장과 김씨는 대선을 사흘 앞둔 2022년 3월6일 '윤석열 대검 중수부 검사가 대장동사업 대출 브로커 조모씨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허위 인터뷰를 보도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인터뷰 이후 신 전 위원장에게 건넨 1억6500만원이 허위 인터뷰에 대한 대가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은 1억6500만원이라는 액수는 인터뷰 대가가 아닌 신 전 위원장이 쓴 책값이었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해당 책은 2020년에 발간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 발언 동안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 이재명 옥죄기 가속화
검찰의 종착지는 결국 이재명 대표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신 전 위원장과 김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재명 측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은폐를 위한 허위 프레임 조작”이라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2021년 9월 신 전 위원장과 만나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검사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를 만났고, 담당 검사가 커피를 타 준 뒤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를 뉴스타파가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했습니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보도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적었습니다.
검찰 수사는 이 대표가 인터뷰를 미리 알고 있었는지 여부로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이 대표가 미리 알고 있었으면 ‘대선 여론 조작’을 공모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관여 여부에 상관없이 수사 방향이 그렇게 흘러가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주 선임기자 seoultubb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