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미국에서 한 해 소비의 절반 가량이 발생한다는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금요일)'를 앞두고 시장에서도 IT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이 3.71% 상승하는 등 크리스마스 시즌과 블랙 프라이데이 효과가 겹치며 주도주로서의 '귀환'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날 IT업종의 급등은 낙폭 과대로 인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여지도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일랜드 구제금융에 대해 합의가 되고, 중국 은행들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기로 하는 등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여전히 안도랠리 이상의 상승 모멘텀을 갖추기엔 '2%' 부족하기 때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23일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 업종의 반격인데,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연말소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당 섹터에 대해서는 우선순위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PC 재고는 지난 3분기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임박하며 재고조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IT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IT업종 재고순환 지표가 상승 반전을 시도하면서 업황 저점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시켜주고, 올해 기관의 입장에서 IT업종에 대한 매도가 과대했다는 측면에서 추가적인 매수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연말 소비와 관련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IT업종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IT업종의 상승은 단기 이벤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등한 IT주식은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이벤트를 앞둔 선취매 성격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2년간 실적에 비춰보면 블랙 프라이데이는 IT주식에 단기적인 상승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적으로 IT관련주들이 전고점을 돌파하거나 박스권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소외됐던 IT주식이 기존 주도주와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IT주식이 기존 주도주를 제치고 선도주로 부상할 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전날 시장을 이끌어왔던 주도주들이 20일선까지 밀렸지만 아직까지 1년간 이어온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