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스코, 이차전지 소재 '원료~리사이클링'…'풀 벨류체인' 구축

전남 광양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방문…"전기차 시대 온다"
시장규모 확대…이차전지 소재 중 고수익 원료 분야 투자 넓힌다
포스코퓨처엠 통해 2026년 양·음극재 연간 '캐파' 39만5000t 확대
포스코클린메탈,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친환경 순환 체계 구축

입력 : 2024-06-26 오후 4:12:40
[광양=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전기차 산업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Chasm)으로 현재 잠깐 주춤하지만 궁극적으로 탄소중립 시대는 옵니다. 포스코그룹은 새로 만든 중요한 경영비전 중 이차전지 소재의 혁신기술 선점을 위해 이차전지 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벨류체인'을 구축할 겁니다."
 
지난 25일 방문한 전남 광양의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방진철 포스코홀딩스 상무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설명회에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경쟁력 확보는 오는 2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장인화 회장의 취임 비전 중 하나입니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철강의 초격차 경쟁우위와 함께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 완성을 쌍두마차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우선 포스코그룹은 대표적인 이차전지소재 원료인 리튬과 니켈을 확보하고 원료광산과 원천기술을 통해 상업 생산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향후 포스코홀딩스는 시장규모 확대에 따라 이차전지 소재 원료 중 고수익 원료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과 호주 필바라사(Pilbara Minerals)의 광석 리튬 광산 지분을 인수해 원료 공급처를 확보했습니다. 이중 염수리튬 사업의 경우 연산 2만5000톤(t) 규모의 염수리튬 상용화공장 1단계를 지난 2022년 아르헨티나에 착공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연산 2만5000t 규모의 2단계 공장도 지난해 상공정은 아르헨티나에, 하공정은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각각 착공에 들어섰습니다. 포스코그룹은 내년까지 염수 기반 수산화리튬 연산 5만t 생산체제를 완성할 복안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생산능력을 넓히기 위해 연산 5t 규모의 3단계 투자도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이같은 이차전지소재 원료 사업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의 양 축인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도 전개 중입니다.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광양(9만t), 구미(1만t), 중국 절강포화 합작공장(2만5000t)을 포함해, 총 연산 15만5000t 생산체제를 갖췄습니다. 이후 광양과 포항, 캐나다 등에서 양극재 공장 증설을 통해 오는 2026년에는 39만5000t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입니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모습. (사진=포스코그룹)
 
또 포스코퓨처엠은 세종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글로벌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양산도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4월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의 연산 550t 규모의 실리콘음극재(SiOx) 공장 하공정을 준공하고 오는 9월 상공정까지 준공됩니다.
 
포스코그룹은 이같이 리튬·니켈·흑연 등 이차전지 원료부터 양·음극재와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공급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는 상황입니다.
 
그룹의 전남 율촌산업단지에는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양극재공장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공장,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이 붙어 있습니다. 먼저 양극재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올해 총 연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인데, 이는 양극재공장의 연간 리튬 수요량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양입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원료 보관소. (사진=포스코그룹)
 
아울러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폐배터리와 주변 양극재 및 배터리사의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모든 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차전지 소재의 원료가 되는 유가금속 자원 회수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회수한 자원을 같은 율촌산업단지에 있는 양극재 공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구축한 겁니다.
 
그러니까 포스코그룹의 율촌산업단지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생산한 수산화리튬을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고,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한 양극재는 배터리사를 거쳐 자동차사로 공급됩니다. 이후 폐배터리나 배터리 제작 과정 중 공정스크랩이 발생하면 원료 금속을 포스코HY클린메탈이 회수해 재차 양극재를 만드는데 활용하는 겁니다. 친환경 자원 순환 벨류체인을 구축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합작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와 중국 '화유코발트'가 공동투자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 회사입니다. 지난해 7월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리사이클링 공장이 준공됐습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의 리사이클링 공장은 연간 블랙매스(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스크랩 및 폐배터리를 파쇄해 선별 채취한 검은색 분말)을 1만2000톤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니켈 2700t, 코발트 800t, 탄산리튬 2500t 등의 이차전지 소재의 원료가 되는 금속 자원 회수가 가능합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HY클린메탈의 리사이클링 공정에서 생산한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을 포스코퓨처엠에 양극재의 원료로 공급해 다시 이차전지소재 생산에 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 자원 순환체계 구축에 있어 중요도 높은 한 축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지분 확대까지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 모습. (사진=포스코그룹)
 
광양=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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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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