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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강남제비스코(000860)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다소 늘어난 차입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 2022년 평택 공장 신설을 완료하면서 지난해 CAPEX가 줄고 현금창출력도 흑자를 냈지만, 장기간 운전자금 부담으로 차입금은 확대된 상태다. 다만,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을 상회해 당분간 유동성은 양호할 전망이다.
(사진=강남제비스코)
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제비스코는 올해 1분기 매출은 14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1494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1945년 설립된 강남제비스코는 일반용 도료를 비롯해 관련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계열사를 연결 편입해 합성수지, 복합성형재료 등 사업 등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도료 시장에 150여개 기업이 있지만, 강남제비스코를 포함해 상위 5개(강남제비스코·
KCC(002380)·
노루페인트(090350)·
삼화페인트(000390)·
조광페인트(004910)) 종합 도료사 점유율이 80% 정도를 차지하는 실상 과점체제가 나타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지난 3년간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됐다. 2021년까지만 해도 영업손실률은 2.1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영업이익률이 0.65%로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엔 3.63%로 증가했다. 2022년부터 판가 인상과 함께 지난해 고마진 제품군 판매 호조에 따라 특히 합성수지 부문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합성수지 부문 매출은 2022년 2318억원에서 지난해 2612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수익성 증가와 함께 지난해 공장 신설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이 줄면서 현금창출력은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착공한 평택공장 건설 비용 때문에 CAPEX 부담이 장기간 소요됐지만, 2022년 평택공장이 완공되면서 CAPEX는 다시 줄고 있다. 2020년 219억원에 머물렀던 CAPEX는 2021년 611억원으로 급증했는데 2022년 601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뒤 지난해 448억원으로 내려왔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1년 -18억원에서 2022년 144억원, 지난해 65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457억원에서 지난해 21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차입금 부담은 해마다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총차입금은 2021년 551억원에서 2022년 1195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평택공장 신설과 운전자금 증가 등으로 자금소요가 발생했기 때문인데 총차입금은 지난해 1295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13.1%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2021년 6.1%보다는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1년 이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차입금은 올해 1분기 차입금 1173억원에서 797억원으로 67.9%에 달한다.
송동환 나이스(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올해 3월 말 회사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888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을 상회하고 있다”라며 “유형자산이 담보로 제공되어 있는 점, 보유 유동성 및 추가적인 유형자산 담보제공여력, 오랜 사업경헙과 사업안정성에 기반한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