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차기 당대표, 윤심은 누구?…원희룡 44.4% 대 한동훈 28.8%

나경원 5.1%, 윤상현 2.3%…'잘 모르겠다' 19.5%
국힘 지지층, 한동훈 47.4% 대 원희룡 31.9% 대 나경원 5.3%
윤 대통령 지지층, 한동훈 45.1% 대 원희룡 34.3% 대 나경원 4.6%

입력 : 2024-07-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40% 이상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과 관련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실린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윤심이 있다는 응답은 30%에 못 미쳤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과 윤 대통령 지지층 등 여권의 핵심 지지층은 한 전 위원장에게 윤심이 있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4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4%는 '윤 대통령이 당대표에 나선 후보들 중 누구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마음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원 전 장관을 지목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을 선택한 응답은 28.8%였습니다. 이어 나경원 의원 5.1%, 윤상현 의원 2.3%로 조사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9.5%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평생 동지'로 여겨졌던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과정에서 여러 번 부딪혔습니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난 한 전 위원장은 여권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 속에 다시 당대표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강해지자 당대표 출마를 망설였던 원 전 장관이 '한동훈 대항마'로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원 전 장관의 등장 배경에 용산 대통령실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여권 내 대체적 인식입니다. 
 
TK서 바라본 '윤심' 한동훈 35.4% 대 원희룡 26.7%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하까지는 윤심이 원 전 장관에게 향한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상위 3명을 살펴보면 20대 원희룡 43.9% 대 한동훈 30.1% 대 나경원 6.9%, 30대 원희룡 42.2% 대 한동훈 29.7% 대 나경원 5.1%, 40대 원희룡 57.2% 대 한동훈 22.6% 대 나경원 3.1%, 50대 원희룡 47.9% 대 한동훈 27.3% 대 나경원 4.5%, 60대 원희룡 43.0% 대 한동훈 32.5% 대 나경원 4.5%였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한동훈 31.4% 대 원희룡 28.4% 대 나경원 7.0%로,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선택한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윤심이 향해 있는 인물로 수도권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 등에선 원 전 장관을, 대구·경북(TK)에선 한 전 위원장을 지목한 응답이 높았습니다. 서울 원희룡 42.4% 대 한동훈 29.7% 대 나경원 5.5%, 경기·인천 원희룡 51.3% 한동훈 24.1% 대 나경원 4.7%, 광주·전라 원희룡 45.9% 대 한동훈 23.6% 대 윤상현 4.0%, 부산·울산·경남 원희룡 46.7% 대 한동훈 30.0% 대 나경원 4.2%, 강원·제주 원희룡 44.2% 대 한동훈 33.3% 대 나경원 11.6%였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한동훈 35.4% 대 원희룡 26.7% 대 나경원 9.2%로, 윤심이 실린 인물로 한 전 위원장을 선택한 응답이 앞섰습니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원희룡 38.7% 대 한동훈 36.3%, 나경원 2.6%로,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을 지목한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46.3% "윤심은 원희룡"…보수층 41.6%는 "한동훈"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윤심이 실린 인물로 원 전 장관을 지목했습니다. 중도층 원희룡 46.3% 대 한동훈 23.4% 대 나경원 4.5%였습니다. 진보층도 원희룡 53.0% 대 한동훈 20.3% 대 나경원 4.8%로, 절반 이상이 원 전 장관을 짚었습니다. 보수층은 한동훈 41.6% 대 원희룡 35.8% 대 나경원 6.0%로,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동훈 47.4% 대 원희룡 31.9% 대 나경원 5.3%로, 한 전 위원장에게 윤심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층에서도 한동훈 45.1% 대 원희룡 34.3% 대 나경원 4.6%로, 윤심이 한 전 위원장에게 실린 것으로 인식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원희룡 54.2% 대 한동훈 17.5% 대 나경원 4.9%로, 윤심이 원 전 장관에게 향해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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