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지분투자·M&A' 광폭행보

입력 : 2024-07-03 오후 4:35:15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신사업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전략적 지분투자,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169억원을 투자해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의 최대주주 아이센스 등이 보유한 주식 29.7%를 인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광동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파생되는 수익 비중이 높은데 올해도 연구개발보다는 식음료(F&B),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넥신은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와 경영 효율성,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바이오프로탁 플랫폼기술 전문기업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합병비율은 1대 6.1924079이며, 제넥신은 피합병회사인 이피디바이오 기존 주주들에게 비율에 따른 합병 신주를 교부해 오는 10월까지 합병 세부 절차를 마칠 계획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의 미국 임상 전문 자회사 뉴랄리는 방사선 의약품 개발 전문 자회사 프리시전 몰레큘러(PMI)를 흡수 합병했습니다. 디앤디파마텍은 두 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구조로 이번 합병은 두 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회사 IDT 바이오로지카의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백신·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과 완제 의약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시장 인프라를 확장하고 나아가 항암 바이러스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개발 분야 진출도 노리고 있습니다. 
 
주요 제약 바이오 기업 지분투자, M&A 현황(그래픽=뉴스토마토)
 
'경영 효율화,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 기대  
 
동아에스티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적으로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개발 전문 회사 아이디언스에 25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지분 투자로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의 최대 주주인 일동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로 오르게 되는데요.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Venadaparib) 병용투여 공동 개발을 통해 자사의 항암제 파이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동아에스티는 신약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 전문기업 앱티스의 지분 51% 인수했습니다. 앱티스를 종속회사로 편입한 동아에스티는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 외에도 항체방사선물질접합체(ARC), 항체표적단백질분해제접합체(APC), 면역자극항체접합체(ISAC) 등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올 하반기에도 M&A, 소규모 지분투자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성공적인 M&A 사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부회장은 "M&A가 활성화되고 지분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생태계도 성숙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유망한 파이프라인이나 R&D를 공동으로 개발할 때 양사 모두 시너지 효과가 나고, 신약 연구 개발에 따르는 리스크 헤지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빅파마도 M&A를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한 만큼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이 동종업계끼리 협업과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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