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나선 제약바이오…조직 개편 잇따라

전문의약품 매출 타격 불가피…자구책 마련 고심

입력 : 2024-07-05 오후 4:41:4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영 효율화와 R&D 성과 극대화를 위한 조직개편 나섰습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은 최근 정재훈 대표이사를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고, 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은 지주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맞교환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전문 의약품 제조 판매와 신약 개발을 담당하며 동아쏘시오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자리매김한 동아에스티는 3년 연속 수익 하락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 의약품 시장 위축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재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 사장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1997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후 2009년과 2011년에 동아제약의 영업기획실 영업기획팀과 운영기획팀 팀장을 맡아 영업 부문을 관리했고 2021년에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아 매출 1조 시대를 열었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에스티팜도 대대적인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제네릭 원료의약품 생산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올리고핵산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체질 개선 중인 에스티팜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네트워크 확대와 신규 사업전략 수립에 적임자로 성무제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성 사장은 미국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며 다양한 신약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2017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경구용 유방암치료제 키스칼리(Kisqali)를 공동 개발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 측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룹 계열사들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신임 대표이사 선임으로 R&D 파이프라인 구축과 기존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 본격적으로 mRNA CDMO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직쇄신 이후 신성장동력 확보 관건
 
SK바이오팜은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전문가 신봉근 박사를 신임 인공지능,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추진 테스크포스(TF)장으로 영입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뇌파 등 환자의 생체 신호와 AI 기술을 접목해 발작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약물 투여나 사전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 중인데요. 이번 영입으로 SK바이오팜은 종합 AI 로드맵을 구축하고, AI 기반의 신약 개발 플랫폼 고도화와 연구개발(R&D) 디지털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알리코제약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전 동국제약 연구개발부 이희자 전무를 사업개발부분 책임자로 영입했습니다. 알리코제약은 제네릭 의약품 제조 판매가 주력 사업이었지만 2020년 중앙연구소를 판교에서 광교로 확장 이전하고 R&D 분야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2%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올해 1분기 경상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했습니다. 이 전무는 신약과 개량신약 임상시험과 품목허가를 도맡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제약 분야 전문가로 알려집니다.
 
샤페론은 상장 이후 글로벌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종은 전무 등 전문 임원진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샤페론은 면역혁신 신약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해 기초과학 연구에 특화된 김형태 박사를 신약 연구소장(CSO)으로 선임했습니다. 회사 측은 "김 신임 연구소장의 단백질 대사와 신호전달 체계에 대한 기초과학 연구 경험은 샤페론의 임상 역량 강화와 개발 중인 제품들의 명확한 작용기전과 부작용을 예측해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 파업 장기화로 전문의약품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조직 쇄신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엔바토엘리먼트)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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