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제약바이오 2분기 실적 전망

전문의약품 매출 타격에도 상위 제약사 '성장세 유지'

입력 : 2024-07-10 오후 4:14:44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2분기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의료파업 영향이 반영돼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상위 제약사들은 견고한 신약 매출과 수주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은 중견 제약사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처와 수주 확대 영향으로 이미 1분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2분기에도 1분기 매출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업계에서는 4공장 생산 확대와 1조4637억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 달러 강세가 유지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7% 상승한 1조711억원, 영업이익은 23.9% 늘어난 314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4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분기별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되고, 내년 4월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에 대한 선수주 활동이 연말로 갈수록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도 2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나증권은 한미약품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8% 증가한 3871억원, 영업이익은 63.9% 늘어난 5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드러난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내부감사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본업은 여전히 견조하고, R&D와 관련한 기대감도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한미약품의 핵심 품목 로수젯의 올해 매출액이 2071억원에 달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미국 앱토즈에 기술 이전한 투스페티닙의 마일스톤 수령이 하반기부터 이뤄져 작년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은 HK이노엔은 의료파업으로 인한 매출 감소 우려가 있지만 국산 신약 케이캡의 매출 성장과 기술 이전 분배금 유입으로 실적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연구원은 HK이노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2271억원, 영업이익은 56.1% 오른 2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전공의 파업 영향으로 수액제의 성장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력 품목인 케이캡과 카나브 패밀리, 직듀오 등 전문의약품 부분은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수출 호조와 펙수클루 매출이 2분기 호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웅제약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난 3598억원,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4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포시가·직듀오의 계약 종료와 전문의 파업 여파로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2128억원으로 전망되지만, 펙수클루의 매출 호조와 나보타의 북미 수출 확대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의료파업에 의한 전문의약품 매출 감소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위 제약 바이오 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4년도 제약바이오 2분기 실적 전망치(그래픽=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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