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의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치지직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코리아의 철수 효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크게 늘린 바 있지만, 최근엔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 1위인 SOOP(구
아프리카TV(067160))과 시청자수 격차가 벌어진 상황입니다. 글로벌 진출을 한 SOOP과 달리 치지직은 국내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지적됩니다.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우선 네이버는 숏폼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며 치지직과의 연동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네이버가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정식으로 출시했다.(사진=네이버)
30일 인터넷방송 통계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치지직의 6월 최고 시청자수는 23만648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아프리카TV는 40만7715명으로, 치지직보다 1.7배 많습니다. 7월달 들어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아프리카TV는 48만4460명으로, 치지직(21만579명)의 2.3배입니다.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치지직은 트위치 철수 이후 지난 3월 사용자수 216만명을 기록하며 출시 3개월 만에 아프리카TV(196만명)를 앞질렀습니다. 다만 사용시간은 아프리카TV 앱이 7억1000만분으로 치지직 앱 3억6000억분보다 높았습니다. 1인당 사용시간도 아프리카TV 앱이 6시간2분으로 치지직 앱 2시간49분보다 약 2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이런 결과는 치지직의 스트리머 열성 팬 결집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SOOP의 경우 국내 안정적인 인터넷방송 생태계 구축에 이어 지난 6월5일 해외 라이브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태국 현지 상위 스트리머 콘텐츠 증가로 가시적 성과를 내는 중인데요. 반면 치지직은 세계시장 진출이 아직인 점이 취약점으로 지적됩니다. 내년 초 스트리머 이적과 같은 변화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은 앞으로 플랫폼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의 한계성을 고려하면 해외시장까지도 생각하기 마련인데 치지직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에 적극적인 아프리카TV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네이버는 동영상 콘텐츠 확대를 위해 숏폼 서비스 클립과 치지직을 연동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네이버는 최근 클립 창작자 2500명을 모집하는 등 클립 콘텐츠 확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클립은 1분 내외 짧은 영상을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입니다.
업계는 네이버가 네이버TV 클립과 치지직을 연동해 콘텐츠 창작자 및 이용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치지직은 지난달 28일 스트리밍 영상에 편집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치지직 클립에 영상 후원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인 레이어를 더해, 라이브뿐 아니라 동영상 클립 제작 등과 관련한 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현재 글로벌 확장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치지직 서비스는 특정 스트리머의 팬들이 들어와 스트리머와 관련한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하는 방식의 플랫폼인데, 네이버 다른 서비스 내에서도 치지직이 노출된다면 이용자 유입 효과를 부수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게임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한 치지직 (사진=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