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2분기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9일 실적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보령, HK이노엔은 신약 매출 선전에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들의 원외처방과 개량·복합 신약들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5.3% 증가했고 매출액은 3781억원으로 10.3% 늘었습니다. 특히 로수젯의 2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1억원을 달성하며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같은 기간 보령의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매출액은 2556억원으로 18.2% 증가했습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고혈압 신약 카나브 제품군은 처음으로 반기매출 700억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반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항암제 부문도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했으며, 항암제 젬자의 상반기 매출도 23% 증가했습니다. 보령은 올 하반기에도 만성질환 치료제와 항암제를 두 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성장세와 신약 후보 물질 기술료 유입 등이 호실적에 기여했는데요. HK이노엔은 올해 2분기 매출이 21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늘었고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58.9% 증가했습니다. 2분기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19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50.3% 늘었습니다. 케이캡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8.2% 증가한 371억원을 처방조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6% 늘어난 46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공의 파업으로 수액제 부문 매출 하락이 우려됐지만 예상과 달리 2분기 수액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 3대 신약 매출 비중이 증가한 덕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한 3255억원을 영업이익은 37.07% 늘어난 4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531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펙수클루도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165% 성장해 3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유한양행과 녹십자, 종근당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요.
유한양행은 항암제 기술 도입 등으로 R&D 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152억원 증가했고, 판관비도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이 35.5% 감소한 15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녹십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4174억원과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25.5% 감소했습니다. 특히 녹십자는 2분기에 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습니다.
종근당은 HK이노엔과 체결한 케이캡 공동 판매 계약 종료 여파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 34.6%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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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