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휴온스그룹이 윤인상 상무를 중심으로 오너 3세 경영 초석 다지기에 나섰지만 주요 계열사인 휴온스의 수익성 악화는 골치로 남아 있습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의 장남 윤인상 상무가 올해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휴온스글로벌과 자회사 휴온스 상무이사에 올라 후계 구도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지난 3월 말 기준 휴온스글로벌 최대 주주는 43.84% 지분을 보유한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그다음으로 윤인상 상무가 4.16%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윤인상 상무는 지난해 3월 휴온스글로벌 사내이사에 등재됐고 올해 3월부터 휴온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라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영 승계 완성을 위해서는 윤인상 상무의 지분율 확대가 관건입니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그룹의 지주사로 2022년 전문경영인 송수영 대표를 영입한 이후 실적 개선에 성공했는데요. 송수영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대표로 동시 선임돼 그룹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총괄하고 있습니다. 임기는 내년 3월25일에 만료됩니다.
휴온스그룹은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편 지배구조에서는 오너 3세에 힘을 싣는 모양새입니다. 송수영 대표 영입 첫해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4% 증가한 864억7553만원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31.8% 성장한 1139억4999만원 달성하며 설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넘었습니다. 2022년에는 334억6313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26억2824만원 순익을 내며 흑자전환 성공했죠.
(그래픽=뉴스토마토)
주력 계열사 '휴온스' 수익성 하락
하지만 올해 상반기 핵심 자회사인 휴온스와 휴엠앤씨 등에서 수익성이 악화하며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휴온스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2분기, 누적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9%, 7.7% 감소했습니다.
특히 매출, 수익 비중이 높은 휴온스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순이익 감소 추세인데요. 1분기 휴온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한 106억9178만원, 순이익은 29.3% 감소한 98억412만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9%, 45.6% 감소한 93억900만원, 80억89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인수한 휴온스생명과학 재무구조 개선과제도 남아있습니다. 휴온스는 완제 의약품 제조 사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휴온스생명과학을 자회사로 편입해 고형제 등 신규 제품 생산능력(CAPA)를 확보하고 제조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휴온스생명과학은 4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휴온스에 인수돼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휴온스생명과학은 올 상반기 15억67만원의 영업손실과 19억7152만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휴온스그룹은 지난달 휴온스생명과학 신임 대표이사에 전 휴온스 영업관리본부장 이재훈 전무이사를 선임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기반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