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리온, 北 도발 '수혜株'(?)

라면 등 생필품 사재기 우려에 '부각'
그간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심리도 한 몫

입력 : 2010-11-24 오후 3:38:18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농심(004370)오리온(001800)이 예기치 못한 북한의 연평도 도발 수혜로 부각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24일 농심은 전거래일보다 1500원(0.75%) 오른 20만1000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1만4000원(3.50%) 오른 41만4500원으로 상승마감했다.
 
업종별 지수에서 음식료품 업종은 0.36% 떨어지면서 하락했다.
 
이들 종목이 장 초반부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데에는 북한 도발과 관련해 라면 등 생필품 사재기가 확산될 것이란 예측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 직후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라면·생수 등 생필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GS수퍼마켓 전국 점포에서 지난 23일 하루 동안 라면과 생수, 즉석식품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각각 44.2%, 31.1%, 17.4% 늘었다.
 
이런 현상은 연평도와 가까운 인천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인천 14개 점포에서는 라면 58.5%, 생수 59.2%, 통조림 27.8%, 즉석식품 24.4%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상승한 것은 단순히 사재기 기대감때문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농심은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으며, 오리온은 중국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농심의 주가는 20만원선이 깨지는 등 과도하게 빠졌다"며 "낙폭과대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오리온의 주가도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때문에 조정을 받았다"며 "지난 3년간 4분기마다 적자였지만, 이번 4분기와 내년 실적 기대감때문에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기창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리온은 중국 모멘텀으로 4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1분기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목표주가도 상향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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