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도' 조선·방산·통신 주목

조선·방산주, 강력한 수주 확대 기대감
통신 대장 SKT 비중확대 권고…KT도 긍정적

입력 : 2024-08-21 오후 1:49:0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티메프 사태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여행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 증시에선 조선, 통신, 방산 분야가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선과 방산의 경우 수주 확대와 수출 증가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증권가에선 주주 환원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통신업종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상향하는 등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글로벌 누적 컨테이너선 183만 TEU…이미 작년보다 15% 많아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조선주로 분류되는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올해 들어 62% 넘게 올랐습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같은 기간 43% 가량 올랐고, 한화오션(042660)은 31% 가량 오름세 입니다.
 
조선주의 강세에는 강력한 수주 확대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업이 하반기에도 강력한 수주 기대감을 유지할 것"이라며 "컨테이너선 발주가 활발하게 진행돼 올해 6월 기준 신조 발주량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조선업체들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카타르 LNG선 발주 등으로 인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가 예상 외로 강력했다"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고 있다. 대만의 완하이, 독일의 하파그로이드 등이 메탄올 및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을 발주하며,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발주된 컨테이너선은 총 144만 TEU(적재량)로, 이는 올해 연간 누적 발주의 79%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현재까지 누적된 글로벌 누적 컨테이너선 수주는 총 183만 TEU로, 지난해 연간 수주량인 157만 TEU를 15%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발주량은 1996년 이후 일곱 번째로 높은 기록입니다. 조선업계에 슈퍼싸이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유인입니다.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가 국내 조선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를 맞이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HD현대(267250)삼호, Hapag-Lloyd, Maersk 등과의 협력 강화가 대표적인 사례로, 조선업종은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방산업, 글로벌 정세 속에서 강세 기대
 
조선주와 마찬가지로 수출 확대 기대감이 방산주의 급등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현대로템(064350)은 올 들어 2배 넘게 급등했고, LIG넥스원(079550)은 48%, 한국항공우주(047810) 11%, 한화시스템(272210) 8% 오름세입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가 급락한 시점 이후, 방산 업종이 다른 업종에 비해 빠르게 회복했음을 강조하면서 퀀트 전략의 최우선 선택지로 제시했습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산 업종의 강력한 수익성 개선과 높은 수출 비중을 주목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최우선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2024년 추정 기준으로 국내 주요 방산 기업 5개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64%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수출이 전체 수주 잔고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 수익성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좋은 실적과 불안한 국제정세가 국내 방산주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위 연구원은 "글로벌 정세가 방산 업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중동, 유럽 등지에서의 긴장감 고조로 인해 방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방산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업종은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평가입니다. 
 
통신업, 안정적인 수익성과 저평가된 주가
 
통신업종 역시 하반기 주도주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SK텔레콤(017670)KT(030200)는 올해 들어 각각 10%, 14%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이 금리 인하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SK텔레콤과 KT를 최선호주로 추천했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의 실적 호조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통신업종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규제 이슈가 해소되며 주주 이익 환원 확대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통신 3사의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통제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통신업종의 리스크가 제한적이며, 업사이드는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통신업종이 양호한 실적과 높은 주주환원, 그리고 낮은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꾸준히 시장을 아웃퍼폼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KT를 SK텔레콤보다 선호하며, KT의 실적 개선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주주환원 규모 대비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된 데다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커져 수급 이탈 우려도 낮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올해 4%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주가 측면에서는 저평가됐지만, 방향을 바꾸기에는 당분간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손익 개선을 위해 전사 비용 관리의 고삐를 당기고 있지만 높아진 고정비 부담으로 3분기에도 감익이 전망된다"면서 "외형 성장을 통한 점진적인 고정비 부담 완화와 신사업을 통한 수익화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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