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3일 차인 21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전투작전본부를 찾아 한·미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 현장인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를 찾아 "적화통일을 꿈꾸며 호시탐탐 대한민국을 노리고 있는 북한 정권에게 '침략은 곧 정권의 종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를 방문해 군사대비태세와 연습 상황을 점검하고 연습에 참가 중인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지상작전사령부는 2019년 국방 개혁의 일환으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와 제3야전군사령부를 통합해 만들어졌습니다. 국군의 절반이 넘는 약 25만명의 장병을 지휘·통제하는 부대로 평시에는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지상경계작전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전시에는 연합지상군구성군사령부로서 한·미 지상군 전력을 지휘합니다. 지상작전사령부를 창설한 이후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장병들을 만나 "북한 정권은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수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비이성적인 집단"이라며 "우리 군의 강력한 안보태세만이 저들의 오판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장병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겠다는 신념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UFS 연습은 국가총력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강화시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3년 동안 중단됐던 UFS 연습을 부활시켜 대비 태세를 굳건히 해 왔고,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면서 연습과 훈련을 더욱 체계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복합 도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 부처들과 긴밀히 공조해 국가총력전 수행 태세를 확고히 다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장병 70여명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한 후 "평화는 늘 전쟁을 대비하고 준비할 때 주어지는 것"이라며 "절대로 공짜 평화라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서 한·미 장병 여러분이 깊은 우정을 쌓고 튼튼한 전우애로 무장하기 바란다"고 격려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상작전사령부 방문에 앞서 통일·외교 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고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오찬 간담회에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강인덕 경남대 석좌교수, 이상우 신아시아연구소 이사장, 윤병세 청와대재단 이사장,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가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통일 독트린 발표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고, 국내 자유민주 통일 역량 결집, 북한 주민의 통일 열망 강화, 국제 사회의 자유 통일 대한민국 지지와 관련해 통일·외교 분야 석학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