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한화, 현금흐름 저하…단기 유동성 위험은 낮아

건설 부문 운전자금 증가 등에 FCF 부진 지속
상반기 사업 재편 후 4400억원 양수도 자금 확보

입력 : 2024-08-28 오전 11: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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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000880)가 건설 사업 부문 합병 이후 운전자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지출로 현금흐름이 저하되고 있다. 한화는 올해 상반기 있었던 그룹 내 사업 재편에 따른 양수도 자금을 이번 하반기에 수령할 예정으로 해당 자금이 저하된 현금흐름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경기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화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
 
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의 잉여현금흐름(FCF)은 -464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286억원)보다 마이너스 폭이 심화됐다. 같은 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1344억원에서 2062억원으로 53.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2022년 11월 한화건설을 합병한 이후 운전자금 부담이 대폭 증가한 상태다. 한화는 지난 2023년 운전자본 축소 등에 따라 531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으나 지난해 상반기는 3697억원, 올해 상반기는 3046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따른 단기 잉여 현금 흐름상 부족 자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유출의 원인은 건설 사업 부문의 운전자금 소요, 질산 증산을 위한 투자, 지난 7월 한화모멘텀 분할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한 자사주 매입 지출 등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화는 그룹 내 사업 구조 재편에 따른 유입 현금(4395억원)으로 자금 지출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한화는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에 나선 바 있다. 한화는 계열사 한화오션(042660)한화솔루션(009830)에 각각 플랜트 사업과 태양광 사업을 양도했으며, 오는 10월 추가로 한화오션에 해상풍력 사업을 양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7월 있었던 한화모멘텀 분리에 따라 순차입금 이전 등을 고려하면 향후 한화가 부담하는 자금 지출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단기 유동성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의 총차입금 5조원 중 단기 차입금이 3조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가 보유한 미사용 여신한도와 상반기 기준 주요 종속기업의 보유 지분 가치 7조3000억원에 근거해 한화의 단기 유동성 위험이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한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97억원으로 지난해 말(725억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편, 최근 건설 산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한화의 이익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의 건설 부문 PF 대출 보증 규모는 8674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5% 수준이라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향후 부지 개발 사업장의 착공 여부 등이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에 대해 “건설 부문의 업황이 저하되는 점은 우려되나, 지주 사업 및 글로벌 사업 부문으로 영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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