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JW중외제약, 해외 부진에 실적 '삐끗'

이미페넴, 해외 매출 감소 여파…전년 동기보다 66.2%↓

입력 : 2024-08-28 오후 4:41:41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탈모와 통풍,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이 순항하면서 성장 동력이 풍부했던 JW중외제약이 올해 급격한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올해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올해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378억8688만원, 순이익은 8.9% 감소한 285억987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3.4%, 46.7% 줄었습니다.
 
특히 차세대 항생제인 이미페넴의 수출 부진으로 해외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47억3200만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이미페넴은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억100만원에 그쳤고, 전체 의약품 수출 규모는 42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2% 급감했습니다.
 
내수 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보다 0.69% 증가한 3446억18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와 협심증 치료제 시그마트 매출이 각각 9.9%, 3.0% 올랐고, 일반 수액 매출은 8.9% 감소했지만 영양수액 매출이 4.6% 소폭 올랐습니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의료파업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됐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선방했습니다. 
 
마진율 높은 리바로, 헴리브라 매출 확장 기대
 
하지만 주력 의약품들의 수출 실적 감소로 인한 수익 악화와 의료파업이 길어질수록 전문의약품 매출에 부담으로 작용해 올해 연간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일각에서는 매출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이 좋은 리바로 패밀리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위주의 매출 성장을 노려야 한다는 것인데요. JW중외제약의 핵심 품목 리바로는 전문의약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5%로 가장 높은데요. 올해 상반기 리바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9% 증가한 784억18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헴리브라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일본 주가이제약이 개발했고, 2017년 JW중외제약이 국내 개발 및 판권을 확보해 중증 A형 혈우병 예방요법제로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는데요. 최근 헴리브라가 경증·중등증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향후 적응증 확대로 인한 매출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매출액의 10%가 넘는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JW중외제약은 신약 후보물질 임상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통풍 치료제인 에파미뉴라드(URC102)는 다국가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고, 글로벌 기술이전도 노리고 있죠. 앞서 URC102는 2019년 중국 심시어 파마슈티컬 그룹의 계열사인 난징 심시어 동유안 파마슈티컬과 7000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 계약으로 심시어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시장에서 URC102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고 임상시험, 허가, 생산, 상업화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임상을 마친 JW0061은 Wnt 신호전달을 촉진시켜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신개념 탈모 치료제로 올해 안에 임상 1상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JW중외제약은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시키는 연구를 통해 발모제 외에 골다공증, 피부재생 분야로 신약 개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JW중외제약 과천 사옥 전경(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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