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의대증원 마무리"…'한동훈 갈등설'엔 "당정 문제 없다"(종합)

"청년 위한 연금개혁…노동시장 유연성 중요"

입력 : 2024-08-29 오후 1:37:53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과 관련해 "의대증원 계획이 마무리 단계"라며 "지역 필수의료 살리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당정 갈등' 논란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기자회견에서 의료개혁과 관련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 전공의 수련체계 혁신 방안 등을 통해 좋은 의사가 많이 배출되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작 의료 현장에서는 의대증원 문제로 의료공백이 수개월째 계속돼 추석을 앞두고 위기설이 나온다는 지적에 "의료현장에 직접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현장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인력이 헌신적으로 뛰고 있어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의대증원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게 아니라 몇 년째 반복된 문제"라며 "(현재 의료공백 등 문제는) 의료개혁을 해야 하는 이유지 이것 때문에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연금개혁과 관련해 "노인은 가난하고 청년은 믿지 못하는 지금의 연금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가장 오래, 가장 많이 보험료를 내고, 연금은 가장 늦게 받는 청년 세대가 수긍할 수 있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연금개혁에 지체된 데 대해선 "원래 행정부는 5년마다 연금제도 개선 종합계획안을 국회에 내야 하는데, 과거 정부에서는 연금개혁에 대해서 손쓸 엄두를, 표가 깎이는 일이라 생각해서, 죽 찾아보니 정말 얇은 자료집 하나 정도만 형식적으로 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서 해 나가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구조개혁이라고 해서 다른 특수직 연금과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서 연금개혁이 지체되거나 여야 합의가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노동개혁에 대해 성과를 강조하면서 앞으로 개혁 방향에 대해 "자본시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바뀌었지만 노동시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사업자에게만 유연성을 중요시하는 게 아니라 근로자들도 노동시간과 형태에 있어 선택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면서 공정한 보상을 통해 일터를 확장하고 근로 여건도 향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숙련된 중장년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경직적인 임금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당정 갈등' 논란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며 "다양한 현안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자유민주주의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정 간에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되겠나"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주말마다 고위 당정협의도 과거엔 잘 되지 않았지만 꼬박꼬박하고 있고, 저 역시 의원과 당 관계자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국회에서 열린 채 상병 특별검사법 청문회를 잠깐 봤는데, 이미 거기서 외압의 실체가 없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저도 검사 시절에 전직 영부인에 대해 멀리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서 조사한 일이 있다"며 "모든 조사는 원칙적으로 임의 조사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조사 방식과 장소가 정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비공개로 김 여사를 조사한 것에 대한 비판에 반박한 겁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주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