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바이오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규제가 완화돼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시장에서 훈풍을 주도할 후보군으로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변경하는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인 ALT-B4를 보유하고 있는 알테오젠은 올해 시가총액 순위가 무려 15위나 올랐습니다. 올해 초 알테오젠의 시총은 4조7000억원 수준에서 최근 4배 이상 급증하며 지난달 27일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알테오젠의 시총은 16조원대로 코스닥 시총 순위 2위에 등재돼 있습니다.
알테오젠은 스위스 소재의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 자회사 산도즈와 ALT-B4와는 다른 새로운 히알루로니다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자세한 계약내용과 규모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 규모가 약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마일스톤과 별도의 로열티를 수취하는 구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은 전 세계에서 미국의 바이오기업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단 두 곳만 보유하고 있고, PH20을 개발한 할로자임의 특허 만료 기간은 2030년입니다.
즉 2030년 이후부터 블록버스터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가능해진 만큼 산도즈는 특허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히알루론산분해효소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에서 후발주자들이 오리지널 사가 보유한 특허를 회피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알테오젠의 ALT-B4은 지난달 미국에서 물질특허 등록을 마쳤고 앞으로 다양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오리지널 ALT-B4의 권리를 확장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알테오젠은 지난 2월 미국의 머크(MSD)와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에 대한 비독점적 기술 이전을 독점 계약으로 변경하며 현재 펨브롤리주맙 피하주사(SC) 품목허가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ADC 플랫폼 기술 밑천 삼아 공격적인 파이프라인 확대
ADC 플랫폼 원천 기술 보유한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신규 저분자 혁신 항암제 개발에 착수하며 바이오 상승 기류 대열에 합류했는데요. 올해 초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을 취득하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습니다.
첫 번째 항체-약물 결합체(ADC) 후보물질인 LCB14는 중국의 포선파마(Fosun Pharma)에 기술이전 돼 현재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1/3상이 진행 중이고, 그 밖에 위암과 폐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LCB14의 글로벌 임상은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권리를 이전받은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가 임상 1a상을 호주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ADC 후보물질 LCB71은 중국의 바이오텍 씨스톤(CStone)에 기술 이전돼 미국, 호주, 중국에서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이 진행 중이고,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Jannsen)에 2조2458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LCB84는 임상 1상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코스닥 시총 순위 24위에서 지난달 6위로 급등한 삼천당제약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천당제약은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CD411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 1(GLP-1) 계열의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SCD0506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시총은 3조7000억원대로 올해 상반기에는 41억4847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적자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인 S-Pass를 바탕으로 미래 신기술,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