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포스코 노사가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 교섭안을 두고 동상이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측이 제시한 성과금 제도 변경 등이 앞서 노조가 요구한 적이 없는 임단협 요구안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5일 포스코노조는 최근 사측과 7차 임금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사측은 3차 수정 임금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습니다.
사측이 노조에 제시한 제시안에는 △기본임금 6만3000원 인상 △명절격려금 인상 수정 제안 △휴양시설 플랫폼 '여기어때' 포인트 인상 수정 제안 △자녀출산장려금 인상 제안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 수정 등이 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사진=뉴시스)
문제는 노사 요구안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측이 제시한 요구안 중 노조 요구안에 없는 내용은 일시금 지급 신규 제안과 자녀출산장려금 인상 제안, 사내근로복지기금 지급 전환 제안,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 수정 제안 등입니다.
특히 일시금 항목 중 노사 화합 격려금에 '쟁의투표 가결 시 미지급'이라는 조건이 있는데요. 노조는 이 조건을 두고 노조에 대한 협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의료비 지원을 요구했지, 웰니스 포인트를 요구한 적 없고, 일시금을 요구했지, 성과금 제도 변경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교섭의 주체는 노조이고 회사는 노조 요구안에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에도 기본임금 인상안과 관련해서도 갈등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측이 기본임금 6만3000원 인상을 제시했는데요. 이는 직전에 제시한 5만원보다 1만5000원가량 높아진 규모입니다. 하지만 노조가 제시한 기본임금 8.3%(약 25만원) 인상 요구(자연상승분 제외)보다 한참 밑도는 수준입니다.
노사 동상이몽에 파업 전운도 감돌고 있습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해 총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해 파업권을 획득했습니다.
다만, 이후 중노위의 조정 끝에 노사 기본임금 10만원 인상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습니다. 만일 이번 임단협 결렬로 노조가 파업을 단행할 경우 지난 1968년 창사 이후 최초 파업이 될 예정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