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0대의 통신요금이 지난해보다 소폭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 요금제 강화 정책을 펼친 통신3사가 일반 요금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춘 전용 요금제를 선보인 결과로 분석됩니다. 다만 전체 세대를 아우르는 통신3사 이용요금 만족도는 전년대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6일 발표한 이동통신사의 소비자 만족도와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월평균 통신요금은 6만4748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대비 7301원 낮아졌는데요. 세대별 요금 중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자료=소비자원)
SK텔레콤 '0', KT 'Y', LG유플러스 '유쓰' 등 통신3사는 청년 전용 브랜드를 운영하며 맞춤형 혜택 제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017670)의 데이터 6GB를 이용할 수 있는 5G 3만9000원 요금제는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는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요금은 2000원 낮췄습니다. 지난 4월부터는 기존 청년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도 요금제 별로 2~3GB 확대했습니다. 0청년 요금제 이용자는 별도 신청 절차 없이 로밍 서비스도 50%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KT(030200)는 지난해 6월부터 만 29세 이하 고객에게 데이터를 2배 제공하는 Y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 1월부터는 혜택 연령을 만34세로 확대했습니다. 월 8만원 이상 청년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최대 200GB 한도로 공유 데이터를 2배 제공하고, 5G 중저가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최대 400GB 한도로 기본 데이터를 2배 더 제공합니다. Y덤 가입자끼리 무선으로 결합하면 기기 한 대 당 최대 1만1000원의 할인(요금 8만4700원 이상)도 진행 중입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일반 5G 요금제 대비 넉넉한 데이터를 이용하는 정책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월 7만5000원 청년 요금제는 같은 가격의 일반 요금제 대비 60GB 데이터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선납형 요금제 너겟을 통해서 만 34세 이하 청년 고객은 별도 신청 없이 요금제에 따라 3~30GB 데이터를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KT가 지난해 이벤트로 선보였던 Y캠퍼스. (사진=뉴스토마토)
20대 요금이 전년 대비 10% 낮아졌지만, 전체 평균 요금은 1.3% 감소에 그쳤습니다. 최근 3개월 이상 같은 이동통신사에 본인 명의로 LTE 혹은 5G 요금제에 가입한 1500명을 대상 조사 결과 평균 요금은 6만5027원으로 집계됐는데요. 40대는 전년 대비 5178원 평균 요금이 오르며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30대는 7만5271원으로 세대별 월평균 요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통신3사를 이용하는 20대의 이용요금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19로 평균(3.10)을 웃돌았습니다. 다만 혜택이 크지 않은 30대와 40대는 각각 2.90점, 3.07점에 그쳤습니다. 통신 서비스 만족도 항목 가운데서도 통신3사의 이용요금 만족도는 전년 대비 0.01점 하락, 만족도 점수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통신3사와 달리 알뜰폰은 요금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이유로 저렴한 요금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알뜰폰 355명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된 월평균 통신 요금은 2만252원입니다. 통신3사 평균 요금 대비 3분의1 수준인데요. 소비자원은 자급제 단말기 구매 비율(81.1%)이 이동통신 3사(37.2%)보다 높고, 콘텐츠나 부가서비스가 다양하지 않은 것이 반영된 영향으로 봤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