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W 'LNG 한계성'…도밍게즈 IMO 사무총장 "국제 조화 부족 논할 것"

"대체연료 전환, 하룻밤에 이뤄질 수 없어"
"대체연료 안전성 확보, 노력 지속할 것"
LNG 선박 연료 '한계성'…"전환연료일 뿐"
유럽 WtW 강화…"국제 조화 논의할 것"
자율운항선박 '국제 표준'…한국 리더십 발휘

입력 : 2024-09-10 오후 6:26:23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연료의 'Well-to-Wake(WtW)' 전세계 평가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유럽 회원국과 국제 조화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조화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대체연료 전환은 하룻밤에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체연료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아르세뇨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은 지난 9일 부산 인근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유럽의 선박연료 WtW 기준 적용에 대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WtW 방식은 연료 생산 단계부터 선박의 최종 사용 단계까지 전생애주기(Life Cycle Assessment) 관점의 배출량 평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럽의회가 해양부문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 법안으로 선박연료에 WtW방식 적용 방침을 드러내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의 한계성이 지적돼 왔습니다.
 
 
아르세뇨 도밍게즈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지난 9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체연료로 LNG가 부상하고 있지만 선박 주유 원료의 연소·전환·사용만 따지는 'Tank-to-Wake(TtW)' 기준과 달리 WtW 기준은 사실상 LNG 연료 전 과정의 배출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LNG 연료의 TtW 적용은 중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어 최소 20% 저감 효과라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WtW를 도입할 경우 높은 메탄에 따른 지구온난화지수(GWP·각각의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 정도)가 예상보다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기존 석유기반을 대체할 수 있는 LNG를 택하고 있지만 실질적 온실가스 감축엔 '한계'가 있다는 게 환경단체의 지적입니다. 결국 LNG 추진선의 높은 메탄 배출량은 기후위기 악화뿐만 아니라 해운선사에도 적잖은 경제적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은 "회원국들과 함께 해법을 제시하는 입장에 있고자 한다. 국제적 틀을 함께 마련하고 전환을 이뤄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IMO는 유럽 회원국과 국제 조화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조화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다. WtW는 IMO의 목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탈탄소와 관련해 해운업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IMO 회원국은 기술·제도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LNG는 전환연료로 개선 요인이 있으나 부족한 부분도 있다. 대체연료에 대한 전생애주기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모든 새로운 연료가 도입될 때 거기에 대한 우려가 있기 마련이다. 검증하고 또 그 다음 단계로 나가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며 "우리 목표의 달성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2027년 녹색항로와 관련한 구체화 때 다양한 대체연료를 실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밍게즈 사무총장은 "단지 1~2개 가능성 아닌 풍력에너지, 그리고 또 한국이 앞서있는 탄소포집저장 관련 기술 등 다양한 것들 고려하며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탄소제로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지금 당면한 도전과제가 있고 쉽지 않은 건 맞다. 이러한 어려움은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체연료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대체연료의 안전성 확보하기 위한 노력과 대체연료를 다루기 위한 인력의 역량 개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르세뇨 도밍게즈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지난 9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특히 "이것은 전환"이라며 "전환이라고 하는 것은 하룻밤에 이뤄질 수 없다는 거 의미한다. 대체연료의 경제성을 지속적으로 고려하면서 전환의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전환 과정이기 때문에 각각에 있어 타깃이 있고 2030년, 2040년, 2050년 타깃을 통해 노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3 온실가스 감축전략 채택과 관련해서는 "이번달 말 관련 위원회 있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역량평가와 관련해 이미 발표된 부분들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위원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며 "작년엔 IMO 회원국이 야심찬 타임라인 밝혔고 관련한 타임라인에 맞춘 노력을 착실하게 이행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IMO 회원국들은 온실가스 집약도를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목표 기반 연료유 표준제와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가격을 부과하는 제도를 합한 결합조치를 도입하는 등 오는 2027년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도밍게즈 사무총장은 "내년 10월에는 2027년 시행할 여러 정책 논의가 마무리 될 것"이라며 "2027년 시행 정책이라 함은 기술과 관련된 부분으로 이를 기반해 전환을 이뤄나가기 위한 구체적 내용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아울러 IMO의 자율운항선박 국제규정(MASS Code)과 관련해서는 "비강제협약이 먼저 마련될 것이다. 그 이후 데이터 취합 과정을 거쳐 강제협약으로 갈 것"이라며 "한국은 IMO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관련 기술의 우수성을 보이며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기술적 노력을 통한 MASS 채택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그렇지만 MASS를 완전히 채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한국정부가 연구개발(R&D)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하고 신기술과 관련된 직무 내용을 좀 더 공유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산업계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의 진출을 위해 자율운항선박의 MASS와 관련한 국제표준 논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IMO 측도 자율운항선박 도입에 따라 2022년부터 자율운항선박 관련 협약을 개발 중이며, 2024년 비강제협약 채택, 2026년 강제협약 채택, 2028년 강제협약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율운항선박 MASS는 탈탄소 등과 함께 IMO가 주목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로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중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사진 좌측부터)과 아르세뇨 도밍게즈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지난 9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부산=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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