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자회사 뉴로바이오젠이 연구개발 중인 신약후보 물질 KDS2010로 인한 수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미생물배양배지 제조를 기반 사업으로 바이오, 의료,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바이오 부문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연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너지이노베이션은 혈액배양배지 국산화와 더불어 판독을 위한 장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에서 바이오 기술 사업 부문에 투자한 연구개발 비율은 고작 0.002%로 사실상 전무한 수준입니다. 그나마 의료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부문 연구개발(R&D) 비율이 각각 5.58%, 2.12% 수준으로 투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뉴로바이오젠이 자체 개발한 KDS2010은 반응성 성상교세포에서 비정상적인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을 저해해 뇌질환 및 중추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 물질인데요. 이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척수손상을 비롯해 뇌졸중 후유장애, 파킨슨 치료제로 개발해 왔습니다. 지난달 경도인지장애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및 경도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KDS2010의 임상 2a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경구용 비만 치료를 타깃으로 적응증을 추가했습니다.
뉴로바이오젠은 강북삼성병원을 포함한 3개 병원에서 비만 적응증에 대한 KDS2010 임상2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성과가 날 경우 중장기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KDS2010은 글로벌 임상2상도 계획하고 있는데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KDS2010의 임상2상을 승인받기 위해 기준에 맞는 임상 디자인 작업을 거쳐 현재 사전 임상시험 계획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절차가 완료되면 총 75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순차적으로 비만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로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 34.6%, 순이익 66.9% 감소하며 실적이 급전직하한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와 미래 신성장 사업에 성과를 내 변곡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을 거느리고 있는 시너지그룹은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은 지난해 말 시너지이노베이션 지분 38.18%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시너지그룹의 최상단에 위치한 구자형 대표이사는 시너지파트너스의 최대 주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시너지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6월 말 기준 시너지파트너스는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 지분 55.7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지만 최근에 지분 24.7%를 상상인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상상인은 매매계약 종결 후 2년 내에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의 잔여 지분을 취득하는 콜옵션 계약도 체결해 중장기적으로 지분 100%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