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브라질 고속철(TAV) 수주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일제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가격제한폭에 다다른 종목들도 다수 있었으나, 막판 들어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상승폭은 다소 완화됐다.
증권가에서는 공통적으로 브라질 고속철 관련주들의 이날 강세에 대해 일회성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철도사업의 경쟁력이 해외 경쟁업체 대비 얼마나 차별화돼 있는 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고, 개별 종목들의 수혜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장중 상한가까지 오른 종목들은 규모가 작다보니 개인들의 단타 매매에 의해 급등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종목별로 접근하기 위해 철도 수주 관련 매출 기여도, 이익성장 잠재력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테마 형성의 근거가 아직 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까운 예로 원전 관련주는 한국이 원전사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밀고 있고 원전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지만, 철도주 테마의 경우 글로벌시장에서 얼마나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속성은 약하다고 본다"며 "중소형 건설사들도 몇 포함돼 있는데 얼마나 수혜를 입을 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라질 철도주는 과거 수주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들썩인 경험이 있다"며 "수주 기대감이 높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 사업자 선정 여부가 보다 뚜렷해질 때까진 주가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질 고속철도 한국사업단은 전날 현지업체들과 고속철 건설사업을 위한 한-브라질 그랜드 컨소시엄 협약식을 가졌다.
서선덕 브라질 고속철도 한국사업 단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06년부터 5년 동안 사업 참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한국 컨소시엄이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브라질 교통부는 내달 16일 상파울루 증권거래소에서 고속철 입찰을 실시, 우선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브라질 경제사회개발은행(BNEDS)으로부터 사업비의 6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