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 밴드를 1700~225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리서치 포럼에서 내년 코스피 지수 밴드가 2250포인트까지 상승 가능할 것이라며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김 팀장은 "지난 2년동안 시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회복했지만 향후 정부지출 규모가 감소할 수밖에 없어 기업이익과 밸류에이션을 보는 관점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3대 경제주체 중 자본잉여 상태인 기업의 투자 증가 여부가 중요한데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환율이나 금리 등 그간 우호적으로 작용했던 대내외 변수들도 내년에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과 아시아 내수 성장 모멘텀은 내년에도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팀장은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1950년대 이래 최저 수준으로 이제 막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내년에도 지속될 위안화 절상이 이러한 추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10% 내외의 기업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경기선행지수가 회복되더라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돼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기업의 순이익은 올해보다 약 10%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배당과 가치 주식을 선호하는 시각이 있지만 한국은 성숙이 아니라 여전히 성장이 필요하다"며 "배당을 늘리는 기업보다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의 PER이 늘어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에 유망한 업종으로는 아시아 내수성장의 수혜를 지속적으로 입을 '석유화학',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이익의 기저효과가 기대되는 '은행'업종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