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해외기지, 첨단 운영시스템 `무장`

입력 : 2010-11-25 오후 8:00:03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STX조선해양(067250)이 국내에 이어 해외생산기지에도 첨단 조선소 운영시스템 도입을 마무리 짓고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TX조선해양의 중국해외기지인 STX다롄은 설립 2년만인 이번달 1일 '룽 시스템'이라는 자체 조선소 운영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룽 시스템은 영업, 설계, 조달, 생산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공정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조선소 운영 자동화 체계로, 선박 건조계획과 과정을 실시간으로 전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의사결정 시간이 단축돼 업무 대기시간이 줄고 원자재 조달과 인도 납기일 준수도 더 정확하게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선박건조에 수천명의 인력과 수만개의 부품이 투입되는 만큼 선박 건조과정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룽 시스템의 도입은 다롄 기지의 생산성을 한단계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STX다롄의 룽 시스템은 STX조선해양이 2007년에 도입한 디지털 조선시스템인 '포세이돈'에서 많은 부분을 벤치마킹 했습니다.
 
'포세이돈 시스템'은 전사통합을 위한 전사자원관리 ERP 시스템, 제품표준화와 설계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제품수명주기관리 PLM 시스템, 통합 생산계획시스템 SAPS 등 크게 3 부문으로 구성됩니다.
 
STX조선해양은 포세이돈의 가동으로 과거 작업 단위의 관리 수준에서 품목 단위의 실물관리로 관리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특히 주력선종에 대한 표준정보를 선주에게 사전에 제공할 수 있게 됐고, 표준정보 정형화를 통해 선박건조 기간을 단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STX조선해양은 '전 사업장 홈페이지(EP) 연동 시스템'을 도입해 관리파트와 현장직원이 언제든지 서로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괄생산체제라는 STX조선해양의 하드웨어적인 강점에 첨단IT 운영시스템이라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향후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2008년 12월에 첫 선박을 진수한 STX다롄은 현재까지 총 18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진수했고 내년부터는 연간 30척 생산을 목표로 하는 등 정상적인 생산 궤도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STX조선해양의 진해조선소 역시 현재 올해 50척의 신규수주 물량을 포함해 130억달러의 수주잔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생산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신을 뜻하는 포세이돈과 중국어로 용을 뜻하는 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STX의 첨단 운영시스템이 STX조선해양의 생산성을 수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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