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형사들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브랜드 인지도 확산의 계기로 삼고 있는 것인데요.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합정동 447 일원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두고 진흥기업과 이수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벌일 예정입니다. 현장설명회에는 두 기업을 포함해 KCC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총 4곳이 참여하면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조합은 내달 말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입니다.
동부건설은 지난 12일 진흥기업이 참여해 2파전으로 치러진 수주전에서 중랑구 묵동 장미아파트의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는데요. 동부건설과 진흥기업은 3.3㎡(평)당 공사비로 각각 739만원, 751만원을 제시해 조합은 공사비가 낮은 곳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동부건설은1983년 100가구로 지어진 이 단지를 지하 3층∼지상 20층 아파트 234가구로 탈바꿈시킬 예정입니다. LH참여형 정비사업을 통해 300%까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았죠.
묵동 장미아파트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진흥기업은 최근 470억원 규모의 가락7차현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공사금액은 약 470억원 규모로 송파구 가락동 171-5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6층 아파트 2개동 11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것입니다. 진흥기업은 앞서 공사비 약 532억원 규모의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혼재한 서울시내 모습. (사진=뉴시스)
성북구 장위 11-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SG신성건설이 수주했는데요. 조합은 올해 초 공사비 증액 문제로 현대건설과 갈라섰습니다. 현대건설은 당초 3.3㎡당 공사비를 897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신성건설은 760만원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한양은 지난달 경기 고양 행신 1-1구역 재개발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공사비 1800억원 규모로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22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4층 10개 동, 700가구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HJ중공업도 최근 경기 남양주 호평동 남양아파트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 주택사업장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는 지방에 미분양이 대량 발생하며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과 지역 밀착형 접근을 통해 대형사들의 참여가 적은 수도권 중소형 단지 정비사업 수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