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동나비엔·귀뚜라미, 냉난방 공조시스템서 맞붙었다

경동나비엔,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콘덴싱 에어컨 선봬
귀뚜라미그룹, 산업 맞춤형 공조시스템 공개

입력 : 2024-09-26 오후 4:46:47
[일산=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경동나비엔(009450)과 귀뚜라미그룹이 냉난방공조전에서 맞붙었습니다. 경동나비엔은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신기술을 선보였고, 귀뚜라미그룹은 산업현장에 맞는 맞춤형 공조시스템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제17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전시가 이틀째 열렸습니다. 초록 인공 잔디로 부스를 꾸민 경동나비엔은 입·출구에 자사캐릭터를 앞세워 친근한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부스 판넬, 전시장, 선반 등 제품이 닿는 모든 곳에 나무를 사용해 경동나비엔만의 친환경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입구에는 경동나비엔 제품의 폐기물을 재활용한 대형 아트워크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동나비엔은 전시 부스를 '난방존'과 '에어케어존'으로 나눠 꾸몄는데요. 난방존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해 북미에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가 소개됐습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하이드로 퍼네스 안에는 보일러가 들어가 있다. 가스로 물을 데워서 뜨거워진 물에다가 바람을 불어 따뜻한 바람을 보내 난방을 하는 방식"이라며 "미국에서는 원래 배기가스 쪽 관에 바람을 불어서 난방을 했는데 관에 손상이 생기면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 가스가 배출되는 사고가 나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해 물 관에다가 바람을 불어넣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7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서 경동나비엔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에어케어존에서는 친환경 냉방을 위한 미래 기술인 '콘덴싱 에어컨'이 전시됐습니다. 콘덴싱 에어컨은 냉방, 환기, 공기청정, 제습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토탈 에어케어 제품인데요. 일반 에어컨에서 제습을 하기 위해서는 컴프레셔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데 콘덴싱 에어컨으로 제습을 한다면 제습모터만 가동해 온도를 떨어뜨리지 않고도 공기 중 습기를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순수하게 제습만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때 물을 뿌려 증발시키며 온도를 낮추는 '증발 냉각 방식'을 적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난방, 태양열, 연료전지 등 다양한 열원을 활용해 기존 에어컨 대비 전기료를 약 42% 절감할 수 있습니다.
 
경동나비엔이 선보인 환기청정기는 공기청정에 환기까지 가능한 제품으로, 4단계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까지 걸러줍니다. 환기청정기는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할 수 있으며, 버려지는 에너지를 다시 활용하는 전열교환기가 적용돼 자연환기 대비 난방 에너지를 72%, 냉방 에너지를 36%나 줄여줍니다.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7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서 귀뚜라미범양냉방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이날 귀뚜라미그룹은 핵심 냉난방공조 계열사인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3개사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습니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냉각탑, 송풍기, 냉동기를, 신성엔지니어링은 2차전지 대량 생산 위한 에너지절감 제습기와 신재생 냉각 기술을, 센추리는 원전용 냉동공조 기술력과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무급유 프리쿨링 냉동기를 소개했습니다.
 
귀뚜라미그룹은 데이터센터, 반도체공장, 원자력발전소 등 산업현장 맞춤형 냉난방공조 솔루션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액침냉각 방식을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얼핏 물에 컴퓨터가 잠긴 것 같은 그림이 연출됐습니다. 액침 냉각은 특수 오일 탱크에 데이터센터 서버를 담가 냉각하는 방식입니다. 공기 냉각 대비 전력 사용량을 90%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에서 왔다는 한 방문객 무리는 액침냉각 장치 앞에서 연신 질문을 하며 큰 관심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부스에는 귀뚜라미 아산사업장에 구축된 세계 최대 용량의 냉각탑 시험설비를 엿볼 수 있는 제품도 전시됐습니다. 함께 배치된 자동차 모형 크기로 거대한 냉각탑의 크기를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귀뚜라미범양냉방은 설계 특허를 출원한 단폭형 송풍기 신제품도 선보였습니다. 기존 제품 대비 폭을 15%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습니다.
 
일산=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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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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