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데니사 사코바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MOU 및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 서명식 임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국갤럽과 전국지표조사(NBS)에 이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 역시 20%대로 내려가면서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여권에 대한 실망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의 갈등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정평가 '첫 70%대'…60대 이상·서울 '폭락'
30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9월23~27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무선 97%·유선 3% ARS 방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5.8%였습니다. 반면 부정평가는 70.8%로, 취임 후 첫 70%대를 기록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4%였습니다.
리얼미터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30.3%에서 25.8%로 4.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부정평가는 66.2%에서 70.8%로 4.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주 전 27.0%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번 주 25.8%로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령별로 보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에서 12.0%포인트 크게 하락하며 31.3%에 그쳤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지지율이 13.9%포인트 줄면서 24.8%로 집계됐고, 보수진영 지지기반의 한 축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8.5%포인트 하락하며 31.3%에 그쳤습니다. 대구·경북(TK)에선 긍정 35.2% 대 부정 59.3%로, 부정평가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에서 5.8%포인트, 중도층에서 5.3%포인트 빠졌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긍정 46.5% 대 부정 50.4%로 팽팽했습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곤두박질쳤습니다.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9월26~27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97%·유선 3%·ARS 방식)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9.9%를 기록했는데, 지지율 20%대 진입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지난주 35.2%에서 이번 주 29.9%로, 5.3%포인트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의 지지율은 4.0%포인트 오른 43.2%를 기록해 오범범위를 훌쩍 넘긴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국민의힘을 따돌렸습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국민의힘의 지지율 변화는 여러모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와 비슷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60대에서 18.1%포인트 가장 크게 빠지면서 35.7%를 기록했고, 서울에서 11.0%포인트 줄어든 28.6%, 대구·경북에서 8.3%포인트 하락한 39.7%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정운영 '빨간불'…'김건희 리스크' 여파
앞서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NBS> 조사 결과(9월23~25일 조사·26일 공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전화 면접)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69%로, 역시 최고치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3주 전보다 2%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3%포인트 올랐습니다.
앞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2주 전에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2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당시 부정평가는 70%로 올랐습니다. 다만 가장 최근 한국갤럽 조사 결과(9월24~26일 조사·27일 공표·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전보다 3%포인트 오른 23%로 조사됐습니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 하락한 68%를 기록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의 두 달 전까지만 해도 28~29%를 기록했는데요. 이와 비교하면 지지율 23%는 낮은 수치로 분석됩니다.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의 원인으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가방 수수, 공천 개입 등 여러 의혹이 꼽힙니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윤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김건희 특겁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국민 여론도 찬성이 압도적입니다. 직전 NBS 조사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이 65%로, '반대한다' 24%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