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VS. 니토리, 정반대 행보 눈길

이케아 4년간 추가 출점 없어…니토리는 벌써 6곳
이케아, 팝업스토어·온라인 강화…니토리, 2032년까지 200곳 목표

입력 : 2024-10-02 오후 3:22:3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외국계 홈퍼니싱 기업인 이케아와 니토리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케아는 추가 출점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는 반면, 니토리는 출점 전략에 집중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크게 늘리는 모습입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 코리아는 대형매장을 출점하던 데서 팝업스토어 등 임시매장을 마련하는 쪽으로 매장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실제로 2020년 동부산점을 신규 출점한 이후 4년째 추가 출점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케아 코리아는 현재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동부산점 등 4곳의 매장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강동점을 열지만 강동점은 단독 매장이 아닌 고덕비즈밸리에 입주하는 형식입니다. 대신 이케아 코리아는 백화점, 쇼핑몰 내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과 접점을 높이기 위해 외곽에 위치한 매장이 아닌 도심형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팝업스토어는 임시적으로 열리는 데다 규모가 작기에 이케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제대로 보여주기는 어렵습니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대형 가구는 적게 배치하고 소형 인테리어 제품 판매 위주로 전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팝업 역시 오프라인 접점이기는 하지만 현장 실구매를 주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홍보성 목적이 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열린 이케아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 자동화 설비 현장 투어에서 수엣 완 이케아 코리아 컨트리 커스터머 풀필먼트 매니저은 오프라인 전략에 대해 "매장 오픈에 소극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대형 매장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포맷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에서도 작은 규모의 포맷으로 시험해봤다. 작은 매장이지만 배송서비스를 덧붙이는 등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프라인 접점은 만들되, 이제까지 선보여 온 대형매장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입니다.
 
이케아의 어린이 컬렉션 '스콕스두바'. (사진=이케아)
 
이케아 코리아는 대형매장 출점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케아 코리아에 따르면 온라인 배송 비중은 2018년 전체의 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9%로 늘었습니다. 이케아 코리아는 배송비 인하, 라이브커머스, 전화·채팅 원격 주문 서비스, 풀필먼트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케아 코리아는 한국인의 소비 방식을 고려할 때 온라인 배송 비중이 50%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는 2029년이면 오프라인 구매 건보다 온라인 배송건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도 내다봤습니다.
 
이케아코리아는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2024 회계연도에는 가격 인하 등을 통해 더 합리적인 가격의 홈퍼니싱 제품을 선보이고, 디지털 솔루션 확대, 팝업 스토어 오픈 등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이케아를 만날 수 있는 옴니채널을 강화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반면 '일본의 이케아'라 불리는 니토리는 국내에서 다점포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크기의 매장이지만 임시 팝업 형태가 아닌 실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케아와 차이가 있습니다. 니토리가 지난해 11월 국내에 진출한 뒤 9개월 동안 연 매장의 수는 6개에 달합니다. 1호점인 이마트 하월곡점에 이어 홈플러스 영등포점, 홈플러스 가양점, 홈플러스 인천연수점, 이마트 화성봉담점, 홈플러스 금천점에 매장을 마련했는데요. 오는 2032년까지 국내에 200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에서도 니토리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스란히 적용한 것인데요. 니토리는 일본에서도 마트 안에 점포를 운영해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이 니토리 매장을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니토리는 이 같은 출점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 반응을 살핀 뒤 단독 점포를 내는 방안도 고려한다는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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