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CM생명과학, 상장 5년 차인데…매출 30억원 달성 '깜깜'

2020년 상장 이래로 부진한 매출 지속
성장 동력 부재에 말라가는 현금 곳간
관리종목 유예기간 마지막…돌파구 '절실'

입력 : 2024-10-0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4일 16: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SCM생명과학)이 상장 5년 차에도 매출액 30억원을 넘기지 못하면서 사업 강화를 통한 외형성장이 시급해 보인다. 영업손실로 인해 음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이어졌고, 이에 현금 곳간도 빠르게 말라가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를 마지막으로 매출액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에 확실한 매출 동력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SCM생명과학 전경.(사진=SCM생명과학)
 
기술이전·더마코스메틱 성과 부진에…매출액은 '제자리걸음'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M생명과학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4억9420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1억8632만원)보다 외형성장을 이루긴 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수치다. SCM생명과학은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이후 단 한 번도 매출 10억원을 넘지 못했다. 상장해인 2020년 매출액은 3억2001만원에 그쳤다. 이후 2021년(4억3926만원)과 2022년(3억9598만원) 그리고 지난해(6억9570만원)에도 부진한 매출이 이어졌다.
 
이는 본업인 기술이전(License Out, L/O)에서 성과를 얻지 못한 영향이 컸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 소재 기업인 Duopharma Biotech Berhad(듀오파마)을 대상으로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바 있다. 이후 2019년에도 한독(002390)을 대상으로 SCM-AG(중등증-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기술이전을 체결했지만, 상장 이후로는 신규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기술이전 수익 규모도 크지 않다. 올해 상반기 기준 SCM생명과학의 기술이전 수익은 6023만원이다. 직전연도 동기(1억1979만원)보다 49.72% 감소한 수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듀오파마로부터는 기술이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한독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계약금 10억원을 임상시험의 진행률에 따라 분할 인식한 영향이다.
 
SCM생명과학의 또 다른 사업인 더마코스메틱 부문도 지지부진한 매출이 이어졌다. SCM생명과학은 자사 제품인 이로로 디어스칼프와 이로로 뉴본을 쿠팡과 이즈블랑 등 플랫폼을 통해 판매한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더마코스메틱 사업 매출액은 4억3398만원에 그쳤다. 직전연도 동기(6653만원)보단 성장했으나,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텅 빈 현금 곳간보다 더 큰 문제는 '매출액 30억원 요건'
 
부진한 매출은 SCM생명과학의 유동성까지 위협했다. 지속된 영업손실로 인해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회복하지 못했고, 이에 현금 곳간도 빠른 속도로 말라갔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55억원이다. 직전연도 동기(62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줄긴 했다. 그러나 상장해인 2020년(161억원)부터 지난해(130억원)까지 적자가 이어졌고, 올해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부진한 실적은 현금창출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기준 SCM생명과학의 당기순손익으로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영업활동으로 60억원의 현금이 유출됐으며, 2020년(109억원)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출됐다.
 
음수의 현금창출력이 계속되자 유동성 자금은 빠르게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SCM생명과학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5억원 뿐이다. 지난 2020년에는 상장 순수입금(179억원)을 반영해 353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했지만, 2022년 9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30억원 미만의 매출이 이어지더라도 사업 영위를 위한 자금은 유상증자, 사채, 차입금 등 외부에서 끌어올 수 있다. 문제는 내년까지도 30억원 매출을 내지 못한다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및 퇴출 요건에 따르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경우가 최근 3년간 2회 이상(기술성장기업 3개연도 미적용) △매출액 최근 사업연도 30억원 미만(기술성장기업 5개 사업연도 미적용) △최근 사업연도말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이 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020년 6월에 상장했기 때문에 매출액 요건에 대한 유예기간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까지는 대규모 매출을 달성하기 위한 캐시카우를 확보해야 한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압타바이오(293780)는 신사업 진출을 택했다.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압타바이오는 상장 이후 10억원을 초과한 매출을 낸 경험이 없다. 이에 유예기간의 마지막인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과 펫사업을 진출을 결정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1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성과를 거둔다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에 SCM생명과학은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의 글로벌 공동 사업 모델을 통해 해소해나간다는 입장이다. 미국 재생의학 바이오 클러스터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연구와 생산, 판매를 하기로 논의했다. 미국 재생의학 바이오 클러스터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행 가능성이 높으며 조기에 전 세계차원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하면서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핵심경쟁력은 제조기술이며, 이것이 글로벌 원천기술이라는 것을 주목했고 이에 맞는 사업모델 구축을 지난해 3분기부터 준비했다"라며 "목표한 재생의학 바이오 클러스터가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타 바이오 클러스터 대비 강력한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경제적 혜택을 확보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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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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