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본청약에 들어간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공공분양주택 단지의 분양가가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보다 크게 오르면서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높아진 분양가에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본청약 포기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오는 15일부터 본청약을 진행하는 인천계양 A2블록 공공분양은 사전청약 당시 전용 84㎡의 추정 분양가는 4억9387만원이었는데 확정 분양가는 18.3% 오른 5억4906만~5억8411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추정 분양가가 3억5628만원이었던 전용 59㎡의 확정 분양가는 최대 6432만원 올라 3억9370만~4억2060만원이 됐습니다.
지난 4일 입주자 모집공고된 경기 파주운정3지구 A20블록 공공분양주택 본청약 분양가는 전용면적 74㎡가 평균 4억2000만원, 84㎡는 평균 4억8000만원대로 형성됐습니다. 2021년 10월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는 전용74㎡ 3억7863만원 84㎡ 4억3428만원이었습니다. 수방사 부지는 지난해 6월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가 8억7225만원이었으나 확정 분양가는 최고 9억5248만원으로 7977만원(9.1%) 올랐습니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가운데)이 지난 4일 오후 파주운정3 A20블록 견본주택 전시관에서 진행된 공공주택 공급촉진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분양가가 오르면서 본청약을 대거 포기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3기 신도시 단지 중 첫 본청약을 진행한 인천계양 A3블록의 청약 경쟁률은 3.14대 1에 그쳤습니다. 3년 전 사전청약 당시에는 12대1 수준이었는데 4분의1가량 줄어든 것입니다. 사전청약 당시 예고했던 분양가보다 공급가가 최대 19%가량 오른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같은 분앙가에 사전당첨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공공 사전청약 피해자 모임’은 지난주 A3블록의 분양가가 공개된 뒤 성명을 내고 본청약 지연과 분양가 급등에 대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분양가를 추정 분양가 선에서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추가 지연 방지와 이에 따른 피해보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국토부는 지난 5월 지난 5월 본청약이 6개월 이상 장기 지연되는 경우 계약금 비율을 10%에서 5% 낮추고 중도금 납부 횟수를 줄이는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했는데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예상되는 본청약 지연 기간과 사유를 최대한 일찍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과 관련해선 아직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LH 관계자는 "사업비나 건축비가 인상된 부분을 온전히 분양가에 전가하지 않고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본청약 경쟁률의 경우 위치나 블록별로 다를 수 있고, 당시 부동산 시장과 현재 상황이 다른 만큼 인천계양 A3블록의 경쟁률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