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조명방송드론으로 제2의 도약을 앞두고 있는 태경전자가 내년부터 드론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섭니다. 내년에 매출 1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안혜리 태경전자 대표가 지난 7일 본사에서 조명방송드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태경전자는 조명방송드론 및 유무선 복합 드론 제조 기업인데요. 2014년 설립 이후 방위산업용 인쇄회로기판조립체(PCBA) 개발을 시작으로 2018년 국방·안전 분야 드론을 개발했고 2022년에는 이노비즈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태경전자는 기업부설연구소에서 드론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태경전자가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개념인 '조명방송드론'은 드론에 탐조등, 스피커, 카메라 등이 결합된 통합형 임무장비로, 수색·감시·정찰과 안내·경고·통제 등의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목적 드론입니다. 5만3000lm이상(자동차 상향등의 약 20배 이상, 150m 상공에서 야구장 내야를 비추는 가로등 2개 이상의 밝기)의 광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혜리 태경전자 대표는 국가 재난상황에서 야간에 조명을 비추기 위해 4분 가량 밖에 비추지 못하는 고가의 항공조명탄을 사용하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드론에 조명을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습니다. 안 대표는 "조명탄은 화약 성분이기에 환경에도 좋지 않은데 드론에 조명을 달아서 비추면 고충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2007년부터 이런 고민을 시작했으나 당시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래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태경전자의 조명방송드론. (사진=태경전자)
조명방송드론은 드론 중앙 부분에 스피커가 위치하고 스피커 가장자리에 조명이 설치돼있는데요. 드론 하단부에 지향성 스피커가 있어 가청거리는 700m에 달합니다. 조명의 경우 발열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태경전자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소재를 바꾸고 모듈을 자체 설계·개발해 열 방출성을 더 높였습니다. 조명방송드론의 활용 범위와 관련해, 회사는 주요 시설 경계, 불법 감시, 재난상황 주·야간 연속적 활용, 군 작전 등을 언급했습니다.
이밖에 조명방송드론의 기능은 모두 지니고 있으면서 평소에는 유선 전원 공급을 통해 지속 운용하고, 특수 상황 발생 시 공중에서 전력선을 탈거해 즉시 무선 비행으로 전환 가능한 '유무선 복합 드론'도 함께 개발했는데요. 현재 관, 공기업 등에서 해당 드론에 관심을 보이며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이날 안 대표는 기술 보호에 대해서도 강조했는데요. 안 대표는 "우리가 조명방송드론을 출시한 뒤 비슷한 방식으로 어설프게 따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기술에 대한 보호는 꼭 필요하다. 보호를 받고 집중 지원을 받아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태경전자 매출의 대부분은 PCBA 사업에서 발생했고, 드론으로 인한 매출은 20% 이하였습니다. 안 대표는 내년부터는 드론 사업 수익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태경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60억원, 올해 매출 목표액은 70억원입니다. 2년 뒤인 2026년에는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드론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안 대표는 3년 이내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안양=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