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파스 명가로 알려진 신신제약이 개량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며 일반의약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매출 구조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국내 생산에 기반을 둔 내수 완제의약품 중심 매출 구조를 가진 신신제약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및 의약외품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주요 약효군과 제형은 근육통, 신경통, 관절염의 진통, 소염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외용제 의약품입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약물 전달 시스템(DDS) 개발이 본격화되며 경쟁 제약사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신약 개발 비중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신제약의 2년 연속 연구개발 비중은 1%대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1.9%로 1년간 총 19억2246만원의 비용을 지출했는데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율은 2.2%로 총 11억6646만원의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신약 개발 성과가 눈에 띄었는데요. 신신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개량신약은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받은 과민성 방광 치료제(UIP620)와 임상 1상 진행 중인 불면증 치료제(SS-262)가 있습니다.
2017년 2월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해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UIP-620은 자체 경피 약물 전달 체계(TDDS)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 경구제보다 복용 편의성을 높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신제약은 미래형 신약 개발을 위한 차세대 기술로 TDDS 분야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경피형 제제에서 축적한 TDDS 기술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을 개발 중인데요. 신신제약은 약물 전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난용성 약물의 입자 크기를 감소시키고 무정형으로 전환하는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습니다. 생체이용률 향상과 마이크로니들 조성물 관련 특허 출원을 통해 기술 장벽도 구축한 상태죠. 신신제약은 국내 최초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상용화 성공 후 해외 진출에 나서 수익 다각화 모색하고 있습니다.
신신제약이 TDDS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총 4개로 UIP620와 SS262를 비롯해 치매치료제 SS913, SS110 등이 있습니다. SS913은 올해 안에 SS110은 내년 1분기에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실적 흐름도 양호했습니다. 신신제약은 지난 2022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전환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한 전년보다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7% 오른 60억385만원, 순이익은 6.7% 오른 46억461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7%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 1.4% 증가했습니다.
신신제약 세종공장 전경 (사진=신신제약 홈페이지)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