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지율 20%선 방어…마지막 안간힘

각종 여론조사서 '20%대 지지율'…4대개혁 등 국정과제 추진 '빨간불'

입력 : 2024-10-18 오후 5:03:5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시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굳어졌습니다. 특히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2%로, 간신히 20%선을 지켰는데요. 윤 대통령을 향한 민심의 경고등이 들어온 가운데 4대 개혁(연금·노동·교육·의료)을 포함한 윤석열정부의 국정 과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18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10월15~17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2%였습니다. 부정평가는 69%로, 70%에 달했습니다. 3주 전 결과(9월24~26일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23%였고, 부정평가는 68%였습니다.
 
지지율 잇단 '최저치'…부정평가 이유 '김건희 8%p'↑
 
특히 8월5주차 조사 결과(8월27~29일 조사)에서 지지율이 23% 나온 이후 4차례 연속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초반에 그쳤습니다. 특히 9월2주차(9월10~12일 조사) 조사 때 지지율이 20%로, 취임 후 가장 낮게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도 살펴보면, '김건희 여사 문제'를 이유로 꼽은 사람은 지난 조사 대비 8%포인트 늘어났는데요. 부정평가 이유 1위는 경제·민생·물가(15%)였고, 2위는 김 여사 문제(14%)였습니다.
 
한국갤럽의 이번 주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50대까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보수 지지세 강한 70세 이상에서 긍정 43% 대 부정 44%로,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도 경기·인천에서 1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극히 낮았고, 서울에서 24%, 부산·울산·경남(PK)에서 26%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습니다. 보수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 긍정 31% 대 부정 54%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에서도 56%가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10월12~14일 조사·16일 공표·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27.2%로, 취임 이후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부정평가는 70.3%였습니다. 2주 전 조사(9월28~30일 조사) 땐 긍정 27.9% 대 부정 69.6%로 나왔습니다.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10월7~11일 조사·14일 공표·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무선 97%·유선 3% ARS 방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25.8%였습니다. 앞서 9월4주차 조사 결과(9월23~27일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5.8%를 기록한 이후 2주 만에 다시 같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직전 조사 결과(9월30일, 10월2일, 4일 조사)에선 긍정 27.9% 대 부정 68.1%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래픽=뉴스토마토)
 
"20%선 뚫리면 최악 상황"…국정동력 '상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렇게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등시킬 만한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것인데요. 실제 이번 여론조사들의 조사 시기가 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3국 순방 전후로 이뤄졌는데, 현 지지율만 보면 순방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가방 수수, 공천 개입 등 여러 의혹이 꼽힙니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윤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씨의 잇단 폭로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더욱 악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굳어지면서 국정운영의 동력도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여야 관계는 둘째치고 당정 관계마저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은 원활한 국정운영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민심이반 상태로는 의료개혁을 비롯해 4대 개혁 추진은커녕 일상적인 국정운영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은 이 정도 지지율이면 국정운영 동력이 상실된 상태인데, 이미 관료 조직에선 안 움직이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며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대통령 지시에 안 따르는 최악의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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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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