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반기 선방했던 건자재업계가 하반기부터는 건설경기 여파를 피하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자재 납품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1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전망은 상반기보다 어둡습니다. 건설경기 탓이 가장 큰데요. 최근 건설사들이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지양하고 있어 건자재업계는 수주를 따지 못하고 발이 묶인 상황입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수주해놓은 것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그나마도 동이 날 예정입니다.
한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 분위기가 좋지 않다. 건설사들이 물량을 확 줄였다"며 "하반기 예정이었던 건자재들의 납품 기일을 더 뒤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반기에 시작해야 될 일을 내년 이후로 미루는 등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공기(공사기간)가 길어지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가 더 문제다. 누적된 공기 연장에 건자재업계는 타격을 크게 입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LX지인 바닥재 에디톤 마루 밀그레이. (사진=LX하우시스)
건자재업계 특성상 기업 간 거래(B2B)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건설경기에 매출이 크게 좌지우지됩니다. 이런 연유로 건자재업계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물량도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내수 경기 역시 부진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다른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건축시장 침체로 인해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여러 사업부문에서 선방을 해주더라도 건자재 부문은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영역"이라고 전했습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KCC(002380)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건자재·도료 부문에선 고객사 휴가 등 계절성 요인, 주택과 밀접한 PVC 창호·건설용 도료 매출액 소폭 둔화 등으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406억원에서 1180억원으로 하향했다"고 밝혔습니다. 실리콘 사업 역시 계절성 요인 등으로 개선 속도가 느릴 것으로 점쳤습니다.
김기룡 하나증권 연구원은
LX하우시스(108670) 3분기 실적에 대해 "LX하우시스의 건자재 실적은 2023년 신규 분양 위축 여파로 2024년 하반기부터 B2B향 매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