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하이브(352820)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의혹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태호 대표는 24일 오후 열린 2024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날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빌리프랩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한 의견을 김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김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 이 건에 대해 빌리프랩 대표로 말씀을 드리자면 이 건을 제기한 민희진 전 대표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라며 "저희는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 절차를 잘 준수하며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법원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민 의원은 대중문화산업법을 언급하면서 하이브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언급한 구성원 인권 존중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습니다. 김 대표는 "준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민 의원은 하이브가 자체 제작한 위클리 산업 리포트 내부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리포트 안에는 아티스트의 외모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리포트에 대해 "K팝 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에 소속된 아티스트 및 전반에 대한 여러 가지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민 의원은 해당 리포트에서 외모 평가, 질 낮은 표현의 대상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지적해하면서 "대중문화산업법 권익 보호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민 의원은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 의혹도 지적했습니다. 민 의원은 하이브가 초동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앨범을 반품조건부로 판매하고, 팬사인회나 럭키드로우 등 이벤트 응모를 미끼로 음반을 처분한 행위를 언급했습니다.
김 대표는 "반품조건부로 판매한 적이 없다. 문제 제기가 있어서 내부 감사를 진행했을 때 2023년 계약 중 0.몇% 정도만 반품 조건으로 판매한 적 있어서 이러한 방식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민 의원은 2023년 4월 메일을 공개하면서 반품조건부로 판매한 적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반품 조건 추가 사업에 관한 메일도 함께 공개하면서 김 대표 발언에 반박했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회사 방침이 아닌 실무자 판단으로 일부 반품이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며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규정을 만들어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민 의원은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가 시장 교란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는 "실제로 밀어내기가 없었기 때문에 시장 교란 행위가 아니다. 반품조건부로 판매한 물량이 시장을 교란하거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일련의 일들로 피로감을 드려 송구하다"며 "팬들과 국민들을 즐겁게 하는 게 엔터테인먼트 사명인데 아쉬움을 드렸다. 더 이상 피로감을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