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올해 3분기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적자 전환했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와 수주 전략이 잇따라 성과를 내며 창립 이후 최초로 3분기 누적 매출이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55% 오른 3조2909억원입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943억8800만원, 7618억22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20%, 34.36% 증가한 수치인데요.
3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14.81% 오른 1조1871억원을 기록해 단일 분기 매출 1조원을 넘겼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9% 오른 3385억7800만원, 순이익은 10.3% 증가한 2644억68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 잇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급 수주 성과를 기록한 것이 실적 호재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간 수주액은 총 4조361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죠. 현재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 '4조3천억원'
또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수익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확장하며 차세대 시장에 선제 대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안에 ADC 전용 생산시설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고 우수 ADC 기술 보유 기업에도 선제적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지난 7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2호 펀드를 통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8호 펀드에 투자를 결정했죠.
부채비율 51.3%, 차입금 비율 7.8%로 재무 상태도 안정적입니다. 올해 실적 전망도 고무적인데요. 4분기까지 현재 추세를 유지하면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 매출 4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4공장의 성공적인 가동률 상승 및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른 매출 증가 영향으로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15~20%로 상향 조정해 올해 매출액이 4조34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SK바사, 영업적자 396억원·순손실 223억원 '적자전환'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감소했고,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특히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종료로 일회성 효과가 소멸하면서 매출액이 급감한 것인데요.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3.4% 감소한 616억4800만원에 그쳤고, 누적 매출액은 1106억96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96억1400만원, 223억1700만원을 기록했는데요. 올해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876억5500만원, 474억4400만원에 달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적자 전환의 주요 이유로 IDT바이로지카와 선플라워, 피나바이오솔루션 등 잇따른 해외 바이오 기업의 지분 인수와 글로벌R&D센터 건립, 안동 L하우스 증축으로 투입한 비용이 급증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는데요. 백신 포트폴리오와 연구 개발(R&D) 인프라 확장을 강조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3분기에 투자한 R&D 비용은 매출 대비 49.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는데요. 현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백신도 임상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죠.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대상포진 백신 수요 지속, 수두백신 PAHO 수출 확대 등으로 4분기에 백신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고 주요 백신들에 대한 글로벌 인허가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내년부턴 공격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