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2년 전 새롭게 출범한 KT클라우드로 전출된 KT·KT DS 직원들이 본래 소속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옵션 카드를 꺼내드는 시점이 임박했지만, 쾌적한 근무 환경 등으로 절반만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 1일 출범한 KT클라우드로 소속이 변경된 KT·KT DS(Data System) 직원들은 전출되기 전, 당시 소속 회사로부터 ‘2년 후 본사 복귀’ 옵션을 보장받았습니다. 이를 다음 달부터 쓸 수 있는데 100여 명만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KT클라우드 전 직원은 600명입니다. 이 중 100명은 KT 본사에서, 100명은 KT DS에서, 나머지 400명은 회사 출범 이후 신규 채용을 통해 채워진 인력들입니다. 복귀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이들은 KT 본사와 KT DS 직원들입니다.
KT 관계사 한 관계자는 “(KT클라우드)회사가 세워진 초기에는 대부분이 복귀 시점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복귀 시점이 다가오자 절반은 스테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KT클라우드 설립 당시 KT 본사와 정보기술 서비스를 담당하는 KT그룹 계열사 KT DS에서는 KT클라우드 조직 구성을 위해 전출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근무 환경·처우 변화 등으로 사측과 직원 간의 갈등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과 기술 격차가 큰 상황에서 경쟁력있는 사업 구조를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컸습니다. 이 때문에 KT클라우드 설립 초기만 해도 임직원들은 빠른 본사 복귀를 희망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본사 복귀 의사를 알려야 하는 시점이 다가온 현재, 초기와 달리 KT클라우드에 머무는 것을 선택한 이들이 절반 가량에 그친 점은 기존 본사와 비교해 근무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KT 측은 “클라우드 직원들의 본사 직원 이동 수치는 집계가 안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KT클라우드는 설립 당시 2026년 매출 2조원 목표를 내걸었지만, 이 회사가 2022년, 2023년에 거둬들인 연매출은 각각 4321억원, 6783억원에 불과합니다. KT클라우드 경영진은 오는 31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업 방향성 등을 논의하는 설명회를 진행합니다.
KT클라우드 로고. (사진=KT클라우드 홈페이지 갈무리)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