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송출중단 예고에 케이블TV "이용자 볼모 잡아"

CJ온스타일,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 송출중단 결정
"합리적 협상 어려워…8VSB 비중 높은 것도 이유"
케이블TV "과도한 인하 위해 무리한 압박" 반박
"8VSB 이용자 볼모로…미디어 공공성 저버린 처사"

입력 : 2024-11-01 오후 3:42:5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CJ ENM(035760)의 홈쇼핑 CJ온스타일이 다음달부터 케이블TV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 송출을 중단합니다. 송출수수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마지막 보루인 블랙아웃 카드를 꺼냈습니다. 
 
CJ온스타일은 송출 중단 이유중 하나로 아날로그 송출 방식인 일방향상품(8VSB) 비중이 높다는 점을 짚었는데요. 케이블TV업계는 무리한 인하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미디어의 공공성을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1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이날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과 방송 송출 계약을 종료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송출 종료 예정일은 다음달 1일입니다. 홈쇼핑 채널인 CJ온스타일과 T커머스채널인 CJ온스타일 플러스 모두 송출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 가입자 수와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 곳 모두 합리적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8VSB 가입자 비중이 높은 사업자들로서 수수료 대비 매출 개선이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중단을 결정했다"는 입장입니다. 
 
송출 중단 공지사항. (사진=CJ온스타일 공지사항)
 
이에 대해 케이블TV업계는 "2023년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홈쇼핑사가 송출수수료 인하 명분을 지속 주장해 왔고 이를 수락한 상황이었다"며 "과도한 송출 수수료 인하를 위해 무리한 압박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입자수 감소 비율과 홈쇼핑 매출증감 비율, 인터넷·모바일커머스 중 방송상품 매출 증감 등 송출수수료 산정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에 임했지만 홈쇼핑사가 과도하게 인하만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8VSB의 가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송출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는 CJ온스타일 설명에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8VSB는 셋톱박스 없이 단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정부 정책 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202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8VSB의 가입자 비중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가운데 CMB 95.1%, SK브로드밴드 47.1%, 딜라이브 38.8%, HCN 36.7%, LG헬로비전(037560) 27.5% 순입니다. 개별 유선방송사업자(SO) 비중은 55%입니다. 
 
케이블TV업계는 "8VSB 상품 가격이 타 방송상품 가격 대비 낮게 형성돼 있지만, 방송상품의 가격이 홈쇼핑 매출 기여도와 연동돼 비례 관계가 있다는 추정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부 승인을 받은 사업자가 이용자를 볼모로 삼는 점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공공성 평가를 받아 정부가 승인사업자로 지정해 라이선스를 준 것인데, 미디어의 공공성을 저버린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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