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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패션기업
신원(009270)이 국내 온라인 자사몰 '쑈윈도' 사업을 종료하고, 인지도가 높은 주요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사업을 집중하기로 했다. 내수 경기 침체와 함께 자사몰의 성장세가 꺾인 영향이다. 이미 주요 플랫폼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자사몰이 기존 유통 채널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다만 자사몰이 전체 실적에서 미치는 영향이 적었던 만큼 향후 신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쑈윈도 홈페이지)
다음달 국내 자사몰 '쑈윈도' 사업 종료 예정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원은 다음달 6일 자사몰 '쑈윈도' 운영 종료를 앞두고 단계적인 서비스 종료 작업에 돌입했다. 이달 15일 오전 8시 전까지만 주문을 받고, 29일에는 교환-반품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홈페이지 운영을 종료한 후에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인지도 높은 플랫폼에 개별 브랜드 단위로 입점해 온라인 비지니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원은 2020년 쑈윈도를 출범했다. 2017년 론칭한 기존 신원몰을 타사 브랜드까지 함께 판매하는 종합 패션 쇼핑몰로 개편하면서 명칭을 쑈윈도로 변경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던 자사몰은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경쟁 심화 속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됐다.
쑈윈도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자사몰인 만큼 내수 시장 매출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구체적인 비중은 알 수 없지만, 신원의 내수 실적은 쑈윈도가 론칭된 2020년 1513억원에서, 2021년 1669억원, 2022년 1911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855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2.93% 줄었다. 올 상반기 들어서는 9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960억원) 대비 4.79% 감소한 수치다.
높은 금리와 물가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1.70을 기록했다. 100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98.10) 대비 낙관적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2021년(106.80)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2022년까지 우상향세를 보이던 쑈윈도의 성장세도 꺾인 모양새다. 실제로 같은 기간 경쟁사인
영원무역(111770),
효성티앤씨(298020) 등도 내수 침체 영향으로 실적 감소를 보이고 있다. 영원무역은 2022년 3조9110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이 지난해 3조6044억원으로 7.84%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1조6024억원으로 직전연도(1조8483억원) 대비 13.30% 감소했다.
효성티앤씨는 2022년 8조8827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7조5269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동기(3조8621억원) 대비 1.86% 줄어든 3조79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80%가 수출서 발생…실적 영향 제한적
쑈윈도가 신원의 내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한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향후 신원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원의 매출 실적은 과반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5430억원에 불과했던 수출 부문 매출액은 2021년 7125억원, 2022년 8043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3개년 평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다만 지난해에는 649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342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3172억원) 대비 7.94% 회복됐다. 현재 신원은 과테말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등에 위치한 7개의 해외생산기지를 기반으로 갭(GAP),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등 약 10여개 고정 바이어를 확보해 니트, 스웨터 등을 제조사 개발 생산(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내수 시장 침체와 수출 매출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원은 한정된 자원의 선택과 집중, 효율성 측면을 고려해 플랫폼 비지니스에서 개별 브랜드몰 전환으로 전략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자사몰을 운영하면서 늘어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쑈윈도를 론칭했던 2020년 신원의 판관비율은 21.13%에서 이듬해인 2021년 19.87%로 축소됐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을 거치면서 2022년 20.85%, 2023년 24.27%로 확대됐다.
특히 판매비와관리비 중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광고선전비 등이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64억원에서 73억원으로 14.20%, 감가상각비는 52억원에서 56억원으로 8.16%, 무형자산상각비는 5억원에서 6억원으로 19.93% 늘었다.
신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내수 패션 사업 부진을 만회하고 비용 등 운영효율화를 위해 온라인 사업 전략을 수정하게 됐다"라며 "여성복을 중심으로 한 대리점 판매 확대하는 한편 올해 초 이탈리아 브랜드 GCDS와 까날리를 론칭하는 등 국내 패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