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BNK금융, 건전성 흔들리고 성장 멈춰…지역 중심 한계 노출

주요 자회사 중심으로 자산 규모 감소
건전성 하락으로 충당금 확대 불가피

입력 : 2024-11-2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7: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BNK금융지주(138930)가 건전성과 성장성이 모두 악화됐다. 지역중심 영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특히 그룹 내 주요 자회사인 은행의 자산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저원가성 예금도 줄어 비용 절감도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사진=BNK금융
 
주요 자회사 부산은행·경남은행 자산 줄어
 
18일 BNK금융에 따르면 3분기 그룹 총자산은 은행신탁을 포함해 약 174조3500억원이다. 주요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93조3700억원, 6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00억원가량 자산이 늘었지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조1600억원, 1조1800억원이 줄었다. 
 
문제는 BNK금융의 총자산에서 두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7.2%에 달해 의존도가 크다는 데 있다. 그룹 차원에서 경영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줄어든 셈이다. 
 
통상적으로 은행 자산에서는 대출채권 및 수취채권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규모가 큰 만큼 낙폭도 도드라진다. 부산은행의 재무상태표상 지난 3분기 대출채권 및 수취채권은 62조1609억원이다. 전년 동기 64조5297억원에 비해 2조3688억원 감소했다. 현금 및 예치금도 같은 기간 2조8369억원에서 2조4534억원으로 축소됐다.
 
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저원가성 수신이란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을 뜻한다. 요구불예금 등이 대표적이다. 저금리로 수신한 예금을 바탕으로 대출을 하기에 예금금리가 낮을수록 은행의 이자마진이 크다. 조달 비용이 낮은 저원가성수신을 안정적으로 늘릴수록 은행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이자 비용 절감은 은행 경영전략의 기본이다. 
 
그러나 BNK금융의 저원가성수신 비중은 해를 거듭하면서 줄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부산은행의 저원가성수신 비중은 32.21%로 지난해 말 32.58% 대비 0.37%p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의 저원가성 수신 비중도 31.67%에서 30.78%로 하락했다. 
 
건전성 급락에 충당금 적립 부담
 
건전성도 악화됐다. BNK금융은 3분기 대출 확대에 성공했으나 연체율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BNK금융 연체율은 0.98%다. 1년 전 0.58%에서 0.9%로 급격하게 악화된 후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대출채권 증가율 대비 연체금액 증가율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 BNK금융의 연체금액은 1조1212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9개월 만에 66.5%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이 2.1% 증가한 것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오름세가 꺾였는데, 고정분류여신과 회수의문여신이 전 분기 대비 줄었기 때문이다. 3분기 BNK금융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8%로 직전 분기 1.22% 대비 0.04%p 하락했다.
 
반면 추정손실 여신이나 요주의여신은 늘었다. 고정여신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여신이 증가해서다. 3개월 만에 각각 56%와 11.3% 불어난 규모다. 올 3분기 부산은행 680억원, 경남은행은 275억원 규모의 상각을 진행했음에도 건전성 악화 추세는 잡히지 않았다. 
 
 
충당금 전입액도 확대됐다. BNK금융의 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3분기 4526억원에서 573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중 부산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이 2066억원, 경남은행의 전입액은 1208억원으로 1년 새 각각 33.8%, 17.1% 충당금을 더 쌓았다.
 
은행이 고수익을 올리려면 위험 요인을 감수하고 대출하거나,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건전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건전성이 하락할수록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기에 비용 부담이 커진다. 특히 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담보가 걸린 대출임에도 담보가액을 온전히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여신을 확대를 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룹 연체율 증가는 캐피탈과 저축은행의 소상공인 대출과 개인 신용대출 연체 영향으로 기 적립 충당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할 것"이라면서 "위험가중자산 성장률도 연 4% 이내로 제한하고 대손비용 축소를 통해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성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