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하나에프앤아이, 점유율보다 회수율…달라진 NPL 전략

신규 플레이어 늘며 점유율 경쟁 격화
지주 위험가중자산 관리도 전략에 영향

입력 : 2026-03-16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2일 17: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하나에프앤아이가 시장점유율 확대보다 우량 자산 선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위험가중자산 관리 기조와 시장 참여자 증가로 점유율 경쟁이 격화된 영향이다. 부실채권 시장 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수율 관리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진=-하나금웅지주)
 
경쟁 격화에 점유율 반등 '주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하나에프앤아이의 자기자본은 5727억원이다. 연합자산관리와 대신에프앤아이에 이어 3위 규모다. 총자산 역시 같은 기간 3조1350억원으로 업계 3위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부실채권 시장의 주요 참여자는 다섯 곳으로,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에프앤아이를 비롯해 연합자산관리, 대신에프앤아이,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키움에프앤아이 등이 있다.
 
자산과 자본 규모는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 회복은 더딘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하나에프앤아이의 시장점유율은 17.9%다. 2023년 말 23.7%까지 높아졌던 점유율은 지난 2024년 12.6%로 떨어진 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평균 매입액 기준 하나에프앤아이의 시장점유율은 16.9%로 업계 2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2024년 순위가 밀렸다. 시장점유율이 상위권이 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경쟁 심화에 있다. 지난해 분기 우리나라 부실채권 잔액은 16조000억원, 정리실적은 16조5000억원에 달했고, 매각 규모도 5조7000억원에 이른다.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NPL전업사가 공격적으로 매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0년 키움에프앤아이, 2022년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출범하면서 경쟁 구도가 달라졌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지난 2017년부터 NPLL자산 회수를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해왔으나 최근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NPL 전문회사가 시장의 60~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연기금이나 외국계 증권사 등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기존 전문회사 외에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실채권 원금에 비해 매입 금액 비율이 상승할 경우 회수하는 금액이 같더라도,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 시장 성장성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시장 점유율 추이를 뒤집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최근 3년 동안 은행권 부실채권이 늘면서 NPL전업사 간 점유율 경쟁이 이어졌지만 시장 구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높아진 조달금리…수익성 부담 확대
 
하나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 관리도 하나에프앤아이의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지주는 보수적인 접근을 통해 전체 자산 비중을 관리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지난해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은 3.5% 증가했다. NPL의 위험가중치가 150%에 달해 이미 자산 부담이 큰 만큼 회수 가능성이 높은 자산을 선별하는 작업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2020년부터 하나에프앤아이의 평균 누적 회수율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2020년 평균 매입률은 90.3%, 2021년 86.2%, 2022년 63.3%, 2023년 44.8%, 지난해에는 8%를 기록했다. 대출원금은 6조8565억원, 매입액은 4조9673억원으로, 6개년 평균 매입률은 72.4%다. 2024년부터 평균매입률을 60%대로 낮췄으나, 2022년과 2023년 91%를 넘나드는 수준을 기록하며 평균에도 영향을 미쳤다. 
 
회수율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이자 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이달 초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다만 이번 조달 금리가 기존 상환 대상 자금보다 높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하나에프앤아이가 이번 사채발행을 통해 갚는 채무는 2600억원 규모다. 증권사에서 빌린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다. 표면금리는 낮게는 2.76%, 높게는 3.21%수준이다. 다만 이번 사채의 최종 이자율은 191-1회가 3.687%, 2회가 3.85%, 3회는 4.127%로, 상환 대상 채무의 이자율 대비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3분기 하나에프앤아이의 누적 이자비용은 788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이 949억원으로, 순이자이익은 1억6124만원에 불과하다. 이자수익을 늘리지 않는 이상 이자비용이 수익을 넘어서 손실 가능성도 있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위험가중 자산 관리와 경쟁 구도 탓에 시장 점유율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성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