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출 늘었는데 존재감 줄었다…경남은행 기여도 '하락'

지주 내 순익 4%p 하락…부산은행·비은행과 대비
제조업 중심 여신 구조…상각 확대에 수익성 압박

입력 : 2026-03-1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0일 17: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경남은행의 경영지표가 후퇴하는 모양새다. 4대 은행은 물론 같은 지주 계열 은행과 비교해도 추이가 다르다. 충당금을 줄이고 대출을 확대했지만 수익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모습이다.
 

(사진=경남은행)
 
지주 내 이익 기여도 하락…부산은행·비은행은 확대
 
10일 BNK금융지주(138930)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익 중 경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1.8%다. 전년 말 35.8% 대비 4%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과 기타 자회사 비중이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부산은행의 이익 비중은 47.4%에서 47.7%로 확대됐다. 기타 자회사도 같은 기간 16.8%에서 20.5%로 기여도를 높였다.
 
지난해 부산은행과 주요 비은행 자회사는 실적을 키우며 BNK금융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탰지만, 경남은행은 반대로 흐름이 둔화됐다.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비은행 자회사 총 순익도 1881억원으로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특히 BNK캐피탈은 14.5%, BNK투자증권은 87.8%, 자산운용은 186.7% 성장하며 지주 실적에 힘을 보탰다.
 
반면 경남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28억원으로 전년 온기 실적인 3102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수수료 부문 이익 축소와 이자이익 증가 폭이 제한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충당금 전입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했음에도 순익 확대에는 실패했다. 2024년 188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면, 지난해에는 1721억원에 그쳤다. 전년 말 대비 8.9% 감소한 수준이다. 충당금 전입 확대는 은행의 순익 규모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수익을 깎아먹는 충당금 전입을 줄였음에도 당기순익은 오히려 축소됐다. 
 
지난해 경남은행이 벌어들인 이자 이익은 1조297억원이다. 전년 1조249억원 대비 0.5% 증가했다. 증가 폭이 작을 뿐만 아니라, 수수료부문 이익이 42% 감소해 244억원에 그쳐 조정영업이익도 1조741억원에 불과했다. 조정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와 충당금 전입액을 제한 영업이익도 줄었다. 판매관리비가 조정영업이익 성장폭보다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출 확대에도 수익성 둔화…제조업 포트폴리오 부담
 
이자이익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대출 규모는 커졌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은 43조1634억원으로 전년 말 41조777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26.3% 늘어나며 기업자금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기업자금은 28조8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영업 기반을 확장하고 있으나, 건전성은 완전히 돌려놓지 못했다. 지난해 말 경남은행 연체율은 0.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6%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06%p, 0.1%p 하락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 2분기를 끝으로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고정여신은 회수의문여신의 규모가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해 말 대비 고정이하여신은 123.4% 넘게 확대됐으며 회수의문여신도 41.2% 증가해 상각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상각 규모는 1339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수준이다. 특히 전년 896억원에 비해서도 빠르게 불어났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기업대출 648억원, 가계대출 565억원을 상각했다. 같은 기간 매각은 대부분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했다면, 상각은 두 차주 모두 많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고정이하 매각액이 1251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상각과 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하락세로 돌리고 대출을 늘렸음에도 순이자마진(NIM)은 손 쓸 도리가 없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4분기 NIM은 1.79%다. 전년 말 대비 0.03%p 하락했다. 은행권 전반에서 NIM하락이 나타나고 있으나, 부산은행에 비해서도 낙폭이 크다. 순이자마진은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금액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수익성 핵심지표다.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NIM도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으나, 같은 기간 타 행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는 데 비하면 아쉽다는 평가다. 
 
제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도 구멍이 커지고 있다. 경남은행 산업별 크게 원화대출금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으로 나뉜다. 원화대출은 제조업이 24.6%, 비제조업이 43.2%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제조업 비중이 16%에 불과한 데 비하면 제조업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말  BNK금융지주의 제조업 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다. 고정이하로 분류된 여신만 2410억원에 달한다. 제조업 비중이 큰 만큼 건전성 악화에 따른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BNK금융은 <IB토마토>에 "경남은행 지표 악화의 경우 지방은행 특성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비중이 높아 지역 경기 흐름을 일부 반영한 측면이 있어 일시적인 요인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면서 "기업금융 강점을 살리고 디지털 수익원을 다변화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함께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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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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