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 달 심우정…‘명태균 수사’로 리더십 고비

취임 시작부터 '김건희 수사' 발목…처리에 '검찰 명운'

입력 : 2024-11-19 오후 4:10:13
[뉴스토마토 오승주 선임기자] 취임 두 달을 맞은 심우정 검찰총장이 ‘명태균 수사’로 리더십에 고비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심 총장은 임기 시작부터 ‘김건희 수사’라는 멍에로 발걸음을 뗐습니다. 이제는 ‘명태균 수사’에 검찰의 명운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받는 '명태균 게이트' 핵심 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한 수사 여부에 심 총장의 리더십도 좌우될 전망입니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10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 수사에 '명운'
 
심 총장은 지난 9월 19일 취임식을 열고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윤석열정부의 2번째 검찰총장입니다.
 
취임 직후부터 심 총장은 ‘김건희 여사’ 사건과 맞닥뜨렸습니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사건’ 처리가 첫 시험대였습니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까지 열렸지만, 결국 불기소 처분됐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김 여사 관련 의혹이 무혐의로 결론났습니다.
 
하지만 고발인들의 항고로 두 사건은 모두 서울고검으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항고로 심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부활했습니다. 심 총장이 두 사건 모두를 지휘할 수 있게 된만큼 향후 처리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창원지검에서 진행되는 명태균 게이트 의혹 수사는 김 여사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도 연루 의혹이 짙습니다.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면서 심 총장은 창원지검에 '특별수사팀' 규모로 인원을 보강했습니다. 지난 15일 명씨가 구속되면서 수사에 탄력은 붙었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현직 대통령 부부가 얽힌 데다,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검찰의 부실수사라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심 총장은 취임사에서 검찰의 중립과 독립성을 강조했습니다. 심 총장은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업무를 수행해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든든한 방벽이자 울타리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심 총장의 향후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언제라도 검찰이 위기가 아닌 적 없었다지만 최근 들어서는 ‘검찰의 존폐’가 달렸다는 느낌이 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총장의 의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주 선임기자 seoultubb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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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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