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생태계 4배 커졌다…가상·현실 아울러 고성장

XR 기술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 선봬
버추얼 유튜버 시장 연평균 35% 성장
서브컬처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 변화

입력 : 2024-11-22 오후 2:46:0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버추얼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SOOP(구 아프리카TV(067160)) 플랫폼에서 버추얼 카테고리가 반년도 되지 않아 4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상 공간을 벗어나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연평균 35% 성장이 전망되는 시장인 만큼 기존 스트리머들도 버추얼 유튜버와 협업에 속속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22일 SOOP에 따르면 올 상반기 SOOP 버추얼 카테고리 전체 평균 방송 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273% 증가했습니다. 반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4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현재 SOOP에서 활동 중인 버추얼 스트리머는 전업 약 500여명, 일반 1000명이 넘어갈 정도로 추산됩니다. 
 
버추얼 스트리머는 얼굴 대신 가상 캐릭터를 내세워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를 말합니다. 특수한 장비를 사용해 얼굴 표정이나 눈 움직임, 손 움직임을 읽어 정교한 방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스트리머 감스트와 버추얼 스트리머 고세구의 합동 방송(사진=SOOP)
 
버추얼 생태계는 가상·증강현실(VR·AR) 분야와 접목은 물론, 오프라인 관람객이 참여 가능한 확장현실(XR) 기술까지 접목하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빠르게 무너트리고 있습니다. 버추얼 스트리머의 콘텐츠는 기존 콘텐츠들과 융합돼 가상의 공간에서 벗어나 합동방송, 토크쇼, 팬미팅 등 오프라인으로도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는 중입니다.
 
지난 4월 진행된 인기 스트리머 ‘감스트’와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의 멤버 ‘고세구’의 합동 콘텐츠가 진행됐습니다.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오프라인에서 다른 스트리머와 만나 소통하거나 대형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또 길거리에서 버스킹 무대를 선보이는 등 현실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콘텐츠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버추얼 스트리머는 이제 ‘버추얼’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만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참여하는 일반 스트리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스타 버추얼 음악 공연 '숲vㅓ스타'(사진=SOOP)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버추얼 유튜버 시장규모는 2021년 16억3900만달러(2조2640억원)에서 연평균 35.6% 성장해 2028년 174억달러(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의 올해 버추얼 유튜버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53.8% 성장한 800억엔(7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일본의 한 버추얼 유튜버 엔터사는 도쿄 증시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버추얼 유튜버 시장뿐 아니라 버추얼 아이돌 시장도 엔터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올해 8월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는 MBC '쇼! 음악중심'에서 대형 엔터사 아이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플레이브 데뷔 앨범 초동(발매 첫 일주일 간 음반 판매량)은 2만7000장이었는데, 미니 1집은 20만장, 미니 2집은 56만 장이 판매됐습니다. 
 
라이브스트리밍 업계 관계자는 "사업으로 보면 초기 단계로 볼 수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 확장과 다양한 운영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며 "기술 혁신이나 플랫폼 지원 여부에 따라 업계 전체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해당 관계자는 "예전에는 서브컬처 아니면 콘텐츠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바라보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 시야를 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버추얼 스트리머 토크쇼 'V정상회담'. (사진=SOOP)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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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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