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코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분석실장이 지난 7월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OECD 2024 한국경제보고서' 발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습니다. 내년 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치에서 0.1%포인트 낮춘 2.1%로 낮췄습니다.
OECD는 이날 '12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한국경제의 경우 2024년 2.3% 성장 이후 2025년과 2026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9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는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 2.2%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OECD는 한국경제에 대해 "견조한 글로벌 수요가 수출을 지탱하고, 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으로 올해 말부터 민간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단기적으로 목표를 하회하는 가운데, 실업률은 낮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가 고용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년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기준금리가 2.5%까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2023년과 2024년의 세수 부족이 부분적으로 회복돼 재정 건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연금개혁과 함께 재정 준칙이 빠른 고령화로 인한 지출부담 완충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이민이 노동력 부족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노동시장 개혁 역시 일자리 매칭을 개선하고 자녀양육의 기회비용과 노인빈곤을 낮출 수 있다고 권고했습니다.
한편 OECD는 세계경제에 대해 올해 3.2%, 2025년과 2026년은 3.3%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역별로 볼 때 미국은 최근 이민자 유입 등에 힘입어 견조한 속도의 성장이 예상, 올해 2.8%, 내년과 내후년은 각각 2.4%, 2.1%로 예상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실질임금 상승 등에 따른 민간소비와 투자 증가로 내년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6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0.3%, 내년 1.5%, 2026년 0.6%로 각각 내다봤습니다. 유로지역은 성장이 차츰 증가해 올해 0.8%에서 내년 1.3%, 2026년 1.5%로 예상한 반면, 중국은 성장률이 둔화해 올해 4.9%, 내년 4.7%, 2026년 4.4%로 전망했습니다.
세계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중동,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주요국 간 확대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특히 물가상승률 완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금리인하 제약도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자산가격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급격한 가격조정 우려, 규제 수준이 낮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산 확대로 인한 금융시장 취약성 증대,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 등을 지적했습니다.
OECD는 정책권고로 △향후 통화정책을 지속 완화하되, 데이터에 기반하여 신중한 결정 △공공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 건전화 노력 △미래 성장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